[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국내 식품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가른 것은 해외 시장이었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경우 아쉬운 성적을 거둔 반면 해외 시장에 더욱 힘을 주며 돌파구를 찾은 기업들은 호실적에 올해 전망을 밝게 했다.
![삼양식품의 글로벌 인기 제품 '불닭볶음면'.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2587f3048ec4a.jpg)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3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7%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매출은 5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이 단연 돋보인다. 삼양의 1분기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한 42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3000억원을 돌파한 지 불과 세 분기만에 사상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0%까지 확대됐다.
미국 전역에 입점을 완료한 월마트에서 불닭브랜드의 매출이 급등한 것이 컸다. 그 결과 삼양아메리카는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91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에서도 견조한 현지 판매 성장세에 힘입어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6억1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덕분에 영업이익은 134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온의 1분기 실적 중심에도 해외 시장이 있었다. 오리온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 늘어난 131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7.1% 증가한 8018억원이다.
중국(7.1%), 베트남(8.5%), 러시아(33%) 등 글로벌 법인이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 법인 내수 판매액은 1.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미국 중심으로 수출액이 23% 늘었다.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68%로 확대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법인의 수출액도 크게 증가해 글로벌 매출액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글로벌 인기 제품 '불닭볶음면'.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b1a7f67e4d9d8.jpg)
내수 비중이 높은 식품 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악화했다. 내수 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농심의 경우 영업이익은 56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 줄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6.2%로 전년(7%)보다 낮아졌다. 오뚜기는 매출은 9208억원으로 전년보다 4.2% 늘었지만 영업이익 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나 줄었다.
CJ제일제당은 전년보다 7.8% 감소한 영업이익은 2463억원을 기록했다. 식품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1286억원이다. 롯데웰푸드는 매출이 9751억원으로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64억원으로 56.1%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 상승까지 더해지며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 역시 해외 판로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위해 법인, 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기에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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