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고려대학교에서 '12·3 비상계엄'을 주제로 한 축제 주점을 열겠다고 예고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는 지난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엄, 때렸수다'라는 이름이 적힌 학교 축제 주점 홍보 포스터를 게재했다. 해당 포스터에는 '1급 군사기밀'이라는 문구도 적혔다.
![고려대학교에서 '12·3 비상계엄'을 주제로 한 축제 주점을 열겠다고 예고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주점 홍보 포스터. [사진=SNS 캡처]](https://image.inews24.com/v1/ff378130c0b8c8.jpg)
주점의 메인 메뉴로는 '이재명이나물삼겹살' '윤석열라맛있는두부' 2가지였으며 이외에도 '정청레몬샤베트' '한덕水' '우원식혜' '홍카콜라' '조국혁신라면' '계엄말이' 등이 사이드 메뉴 및 음료 메뉴에 포함됐다.
학생회 측은 "여기는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3025년 대한민국, 6시간 끝에 계엄은 사상자 없이 종료됐지만, 사회는 큰 혼란과 분열에 빠졌다. 협치 거부, 입법 폭주, 극심해지는 양극화까지 당면한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의 대통합이다. 오늘 밤, 주점에서 세상을 구하고 분열을 해소하기 위해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 주점은 오로지 현 정권에서 발생한 계엄 사태만을 풍자하는 것을 기획 의도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학생회 측의 이 같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고려대학교에서 '12·3 비상계엄'을 주제로 한 축제 주점을 열겠다고 예고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주점 홍보 포스터. [사진=SNS 캡처]](https://image.inews24.com/v1/d82e646ae824ae.jpg)
이들은 "수천, 수만 명 학살당할 뻔한 계엄이 장난이냐" "웃어넘길 수준이 아니다" "고려대 내부 자정작용이 완전히 망가졌다" "5.18을 희화화하지 않듯 12.3 계엄도 마찬가지 아니냐" 등 반응을 보이며 질타했다.
논란이 일자 학생회 측은 홍보 포스터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학생회 측은 "사용된 컨셉과 관련해 일부 학우 및 시민 여러분께 불편함과 오해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계엄을 다루는 데 있어 인식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인정한다.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는 시민적 연대와 책임의 가치를 표현하고자 했으나 표현 방식이 일부에게 상처를 준 점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표현과 기획에 있어 더욱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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