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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알아서 받으라"…숨진 제주 교사 폰엔 수십번 전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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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지난 22일 제주 모 중학교에서 숨진 40대 교사 A씨는 학생가족의 지속적인 민원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유족들이 증언했다.

A 교사 휴대전화에 남겨진 민원인과의 통화 기록 [사진=연합뉴스]
A 교사 휴대전화에 남겨진 민원인과의 통화 기록 [사진=연합뉴스]

A씨는 지난 22일 새벽 0시 46분께 제주시 모 중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교무실에서 발견된 A씨 유서에는 학생 가족과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던 A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교내에서 담배를 피거나 제대로 등교하지 않는 등 일탈행위를 해 온 학생 1명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학생 가족으로부터 계속 항의를 받았다고 유족은 전했다.

학생이 'A 교사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하자 이 학생의 가족이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해 '아동 학대'라는 취지의 민원을 계속해서 제기했다는 것이다.

A씨 휴대전화 통화 목록에는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학생 가족이 아침부터 밤까지 많게는 십여차례 전화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또 다른 유족은 숨진 A씨가 "학생이 졸업하지 못하게 될까 봐 항의성 민원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가족에 등교 여부를 전달하고, 학생에게는 병가 처리 할 수 있도록 진단서 등을 발급받아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의 아내는 "남편은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학생 가족에게 사과까지 했지만, 상대측에서는 계속 트집을 잡으며 '사과하지 말라', '벌은 알아서 받으라'고 괴롭혔다"며 "남편이 억울함이 극에 달해 이러한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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