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서울은 물론 세종, 울산 등지에서 대형 평형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1·2인 가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득 수준 증가에 따른 대형 평형 선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원 타워팰리스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https://image.inews24.com/v1/5072de8596ec09.jpg)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규모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로 볼 때 전국에서 135㎡를 초과하는 가구는 전달 대비 0.13% 상승하며 가장 상승폭이 컸다. 뒤를 이어 102㎡ 초과~135㎡ 이하 평형이 0.03% 올랐다.
이와 달리 중소형 평형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40㎡ 이하 가구는 한 달 만에 0.31% 하락했고 60㎡ 이하 평형(-0.10%)과 60㎡ 초과~85㎡ 이하(-0.03%), 85㎡ 초과~102㎡ 이하(-0.07%)도 전월 대비 집값이 하락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서울도 대형 평형이 시장을 이끌었다. 135㎡ 기준 서울은 한달 만에 0.68% 상승하며 모든 평형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수요자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다수 거래가 체결된 영향이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은 지난달 18일 전용 206㎡가 130억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성동구 성수동 갤로리아포레 전용 195㎡와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전용 244㎡가 각각 90억원과 82억원에 신고가를 다시 썼다.
서울 외에도 세종과 울산 등 지방에서도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속출했다. 세종의 경우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이전 기대감이 반영된 점이 집값 상승을 이끌었고 울산은 인근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수요가 시장에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4월 세종 내 전용 135㎡ 초과 평형 집값은 전월 대비 2.06% 올랐고 울산은 같은 기간 0.62% 상승했다.
이에 세종 어진동 한뜰마을6단지 중흥S클래스센텀뷰는 지난달 27일 20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기록한 신고가 20억원을 넘어섰다. 울산에서는 남구 신정동 대공원코오롱파크폴리스 전용 189㎡가 16억8000만원에 거래돼 2022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대형 평수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지만 새로 공급되는 물량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기존 주택을 매도하고 대형 평수로 이주하는 수요에 더해 '똘똘한 한 채' 열풍이 세종 등 지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하고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형평수를 찾는 수요자도 늘어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22년 전국 1·2인 가구는 전체의 62.7%였다. 통계청은 이들 가구 비중이 2027년에는 67.7%, 2032년에는 71%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원 타워팰리스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https://image.inews24.com/v1/e5f97de6cf4298.jpg)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대형 평수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더라도 높은 소득을 얻는 근로자 수는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달 29일 발행한 '최근 근로소득세 증가 요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총급여액이 8000만원을 초과하는 근로자는 2014년 103만명에서 2023년 253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전체 근로자 중 총급여액 8000만원 초과 근로자 비중도 2014년 6.2%에서 2023년 12.1%로 증가했다.
서 교수는 "1·2인 가구가 늘어나더라도 더 큰 집에 살고자 하는 수요는 여전하다"면서 "국민 소득 수준이 늘어나면서 대형 평수 주택을 찾는 수요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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