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만나 오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52e64014875b5.jpg)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가진 비공개 오찬 회동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끝까지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오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약 70분간 진행된 이전 대통령과 김 후보의 오찬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조언하면서 김 후보에게 과거 200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자택을 여러 차례 찾아갔던 일화를 언급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 대변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오찬에서 "김 후보의 장점이 국민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고, 실제로 노동자도 잘 알고 기업도 잘 알고 행정 경험도 해본 아주 좋은 후보이기 때문에 국민이 반드시 알아줄 것"이라며 "기업이 한국을 떠나려는 지금, 누가 진짜 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현대차, 삼성도 국내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규제 철폐와 노동 개혁 없이는 기업이 버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1호 공약으로 내건 '기업 하기 좋은 나라'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자영업자·대기업을 나눠 세밀하게 설계하라"고 조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선 "그가 대통령이 되면 국정을 통치하는 데 그치겠지만 김 후보가 되면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관계와 외교 전략에 관해서도 조언이 이어졌다. 이 전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 이후 한미 관계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고 관세장벽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면 최대한 이른 시간에 미국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험상) 지금 이재명 후보가 아무리 자신이 중도 후보라면서 미국을 좋아하고 친미라고 하지만, 미국도 이재명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아마 (미국에) 가도 겉으로는 어떻게 이야기할지 모르겠지만, 대화가 잘 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김 후보의 선거유세를 돕는지에 대해선 "그런 말씀은 없었다"며 "(오늘 회동으로) 충분히 마음 전달하신 걸로 해석한다"고 답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을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도 예방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당이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선거를 치러 반드시 이겨달라"며 "진정성 있게 국민에 다가가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인사로 이종찬 전 민정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이 김 후보 측에서는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 신 대변인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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