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윤상현 선대위원장 임명, 반대 얘기 많은 걸로 들어"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윤상현 의원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 임명 철회에 대해 "정확히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반대 이야기가 많이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경산 영남대학교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는 아니라고 하는데, 정확히 후보가 윤 의원 임명을 철회한 것이 맞느냐'는 물음에 "윤 의원 임명은 제가 직접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내에서 인천 지역 선거를 지휘할 사람이 없다고 해 아마 인천이 지역구인 윤 의원을 지명한 것 같다"며 "그런데 인천에서 그렇게 하는 것 이상으로, 당내에서 (임명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 측 이충형 대변인이 나서 "이건 당에서 진행되는 사안이라 후보께서 직접 말씀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취재진이 '철회된 것이 아닌 것이냐'고 거듭 묻자, 이 대변인이 "그건 당에서 진행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후보님께서 관여하거나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김 후보는 이후 "제가 선대위 회의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니면서 듣기만 했다"며 "오늘은 그 부분을 들은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반탄(탄핵 반대)파·친윤 핵심' 윤 의원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임명에 반발해 선거 유세를 중단했다가 이날 오전 다시 나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김 후보가 윤 의원을 임명하지 않겠다고 해 유세에 복귀한 것"이라며 "신사협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윤 의원의 임명 철회를 직접 지시했다고 확인한 것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김 후보 최측근 의원도 후보에게 '윤 의원 임명 철회'를 촉구한 상황"이라며 "윤 의원이 내일 선대위 회의에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대위가 이같이 공식적으로 윤 의원의 임명 철회 여부를 확인하지 않으면서, 그의 임명 문제를 둘러싼 당내 난맥상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 향후 세 결집 전략에 대해선 "조용하니까 아무것도 안 되는 것 아니냐, 그렇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논의 재개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여론조사 공표 금지(블랙아웃) 기간 지지율 상승도 기대했다. 김 후보는 "지금 국민 중 저를 잘 모르는 분도 많고, 제가 시작이 늦었고 당내 경선 1차, 2차, 3차와 한덕수 후보와의 관계 등 여러 문제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다"라면서 "이런 부분이 제대로 정비되면서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