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파이널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범열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88f8ece9ba1ba.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마지막 유세 현장에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깜짝 등장했다. 그는 "견제 없는 권력은 폭력"이라며 김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 고문은 이날 저녁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열린 파이널 유세에서 "여러분을 이 자리에서 처음 뵙는다"며 "이해하시겠지만, 제가 이 자리에 조금 어렵게 왔다"고 운을 뗐다. 이 고문은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전남지사와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당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범죄혐의가 없는 후보를 냈다면, 지금 그들이 하는 것처럼 법을 마음대로 고치고 사법부를 파괴하는 일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12개 범죄 혐의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후보를 내 그 범죄혐의를 모두 지우고, 법을 뜯어고치고, 사법부를 무너뜨렸다"며 "제가 이 자리에 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또 "만약 김 후보가 위선과 사욕으로 인생을 살았다면, 권력을 탐하면서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면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김 후보는 신념에 따라 가식없이 살아왔고, 권력을 탐하지 아니했다"며 "서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일을 제대로 한 사람이라 제가 이 자리에 왔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앞서 국민의힘과 대통령 임기 단축을 골자로 한 '개헌 추진 공동정부 협약'을 맺은 것을 언급하며, 민주당을 겨냥해 "임기를 줄일 생각이 아니라 늘릴 생각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렇게 되면 7공화국 출범은 영영 미뤄지고 우린 이 상태로 계속 암흑같은 세상에 사는 것 아니냐"며 "대한민국의 술탄한 발전을 위해 빨리 개헌을 매듭지으려면 누구를 뽑아야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고문은 이날 선거운동복이 아닌 회색 정장을 입고 연단에 올랐다. 그는 연설 중반 유세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내려가겠다"며 △권력 견제를 위해 누구를 뽑아야 하느냐 △사법부와 법치주의를 지키려면 누구를 뽑아야 하나 △괴물독재 투쟁을 막으려면 누구를 뽑아야 하나 △정치적 내전을 빨리 종식하려면 누구를 뽑아야 하나 등을 청중에게 물으며 김 후보 지지 정당성을 호소했다.
다만 이 고문의 연설은 예기치 않은 소동도 낳았다. 8시 29분에 마이크를 잡은 그가 발언을 20분 가량 이어갔고, 공직선거법상 마이크 사용 시한인 오후 9시가 다가오며 김 후보가 정작 연단에 오르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유세팀의 연설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고문은 준비한 발언을 모두 마친 뒤 오후 8시 50분에야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당초 30분 연설을 계획한 김 후보는 남은 10분 동안 비교적 짧은 발언만 할 수 있었고, 이 후보 유세 도중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선 "그만하고 들어가라"는 거친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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