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리 "과반도 못 넘긴 이재명, 보은 정치한다고 나라 망치지 마!"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변호를 맡았던 김계리 변호사가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관련, 소회를 밝혔다.

김 변호사는 4일 페이스북에 "개표현황을 새로고침 하다보니 동이 텄다"며 "새벽 5시께 개표가 완료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고시생 시절 자주 찾았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 닭꼬치 가게의 주인장과 과거 나눴던 대화를 이야기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제20대 대선 이후 해당 가게에 찾아가 '누구를 찍었느냐'고 질문했는데, 주인장은 '이재명을 찍었다'고 답했다"면서 "그 이유를 묻자 '이재명이 되면 돈 좀 준다길래 찍었다. 근데 윤석열이 됐으니 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사람들은 거대 담론이나 확고한 가치관 때문이 아니라, 단 하나라도 마음에 꽂히는 무엇이 있어 투표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또 이번 대선과 관련해 "이길 수 있는 싸움이었다. 근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며 패배주의에 젖은 말들만 가득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언론과 유튜브, 경찰과 검찰까지 나서 계엄·내란 프레임을 구축하고 화력을 집중했지만, 이재명은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소중한 에너지를 내부총질에 낭비했다"며 "김 후보의 시간에 초를 치는 바람에, 오히려 그의 존재감을 알릴 기회조차 놓쳤다. 정치꾼들의 행태는 늘 이해하기 어렵다"고 대선 과정 있었던 보수 진영의 혼란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 이상, 그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도움을 준 세력들에게 빚잔치한다고(보은성 혜택을 남발하며) 나라를 망치지 말고, 진심으로 국민과 나라를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 대통령은 1728만 7513표를 얻어 49.42%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1439만 5639표를 얻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1.15%의 최종 득표율로 낙선했으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