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유럽에서는 폐기물을 활용한 시멘트 제조를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수단으로 활용하며 핵심 전략산업으로 정립돼 있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도 분해할 수 있으며 재 같은 비산재도 발생하지 않아 따로 매립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시멘트업계도 유럽처럼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폐기물을 활용한 시멘트 제조에 여러 탄소 감축 수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도록 제도적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 중인 '셈텍 아시아(Cemtech Asia) 2025'의 10일 특별 프로그램에서는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됐다. 이 행사는 영국의 글로벌 시멘트산업 전문기관인 셈넷(Cemnet)이 주최하는 시멘트산업의 최고 권위 행사로 올해 국내에서 개최됐으며 한국시멘트협회가 후원을 맡았다.
![서울 여의도 소재 콘래드호텔에서 개최 중인 '셈텍 아시아(Cemtech Asia) 2025'의 10일 특별 프로그램에서는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ec7164708a0e50.jpg)
토마스 암스트롱 셈넷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유럽 각국서 시멘트산업은 핵심 전략산업으로 인정받고 있어 온실가스 감축 관련 정책, 제도, 법률상 지원을 받는다"며 "한국도 이러한 인식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럽시멘트산업에서 종사했던 장 미셸 삼표산업 전무도 "유럽의 시멘트산업이 폐기물 처리의 핵심 공정으로 활용되는 이유로 첫째로 유해물질을 거의 완벽하게 열분해하는 시멘트 소성로의 매우 높은 온도를, 둘째로 소각과 달리 (잠재적으로 유해한) 비산재를 매립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예를 들어 서울에는 4개의 소각장이 있으며 하루 2800톤의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20~30%가 재로 남게 돼 하루 500~800톤의 재가 매립지로 보내진다. 연간으로 보면 약 18만~30만톤에 이르고, 1미터 두께로 덮인 축구장 20~30개 크기에 해당하는 양이다.
미셸 전무는 "석탄이나 페트코크 대신 폐기물을 사용하는 시멘트 공장은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시멘트 소성로에서 1톤의 생활폐기물을 공동 처리(co-processing)하면 매립이나 소각에 비해 약 0.5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의 사회자로 나선 김진효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도 "가연성 폐기물과 같은 순환 자원의 활용과 다양한 산업 부산물의 비탄산염 원료의 재활용이 시멘트 업계의 대표적인 감축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국내 시멘트 업계도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에 대응하면서 적극적인 감축 활동을 추진 중"이라면서 "시멘트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포집과 활용(CCU·CCS)은 아직 완전한 상용화 이전 단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와 같은 제도 안에 국내 시멘트 업계가 해당 감축 수단들을 적극 도입하도록 합리적인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시멘트업계가 탄소 중립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도록 기후대응기금 등을 통한 탄소차액계약 등 재정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