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머물던 한남동 관저에 조성된 수조 시설을 두고 '개 수영장'이냐 아니냐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설치된 수조 시설이 '개 수영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https://image.inews24.com/v1/ffe96cf8e74004.jpg)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의원들이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가진 이후 현장에서 확인된 수조 시설이 '개 수영장'이라는 의혹이 처음 제기됐다.
이 시설은 세로 약 5m, 가로 약 2m 길이로 깊은 부분의 수심이 70~80cm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조경용'이라고 해명했지만,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처음 제보받았던 건 관상용 수영장이었다"며 "즉 사람이 수영하는 용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수영장이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 의원이 방송에서 공개하고 나니 곧이어서 다른 곳에서 개 수영장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윤 의원은 "그 수영장을 본 사람들한테 확인해 보니까 '개 수영장이면 그럴 법하다'라는 답을 하시더라"고 전했다.
반려견 수영장의 깊이는 통상 소형견은 60cm 이하, 대형견은 90cm 가량이다.
그는 '조경용 수경시설' 이라는 윤 전 대통령 측에 해명에 대해 "조경용이라면 보통 연못을 설치하지 수영장을 설치하지 않는다"며 "사진에 보이는 파란색 타일을 외빈용 조경시설에 설치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더니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타일은 목욕탕에서 쓰는 타일이고 주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아이가 없는 윤석열 씨 내외가 유아용 풀을 만들었을 리도 만무하고, 그 정도 사이즈면 족욕하는 정도인데 그걸 마당 한가운데에 설치할 리도 만무하다"며 "이러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개 수영장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거다. 해명을 좀 클리어하게, 명확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문제의 수조 시설과 정자가 있던 공간에는 장독대가 위치해 있어서 외교부 장관들이 외빈이 오면 한국의 전통 음식 문화에 대해 소개를 하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윤 의원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 답방을 두고 수경시설을 만들었다는 게 윤석열 전 대통령실의 해명인데 그 자체로도 믿기지 않는 게, 장독대를 보여주면서 대한민국 전통문화와 된장, 고추장 설명하는 게 훨씬 더 친화적이고 소박하지만 무게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보수성향 정치평론가 서정욱 변호사는 지난 9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저도 관저에 몇 번 가 봤지만 개가 수영하는 것을 본 적 없다"고 부인했다.
서 변호사는 "관저에 오래 근무했던 후배들에게 '개가 수영하는 거 봤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하더라. 개가 수영하는 곳은 아닐 거다"라고 추측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 관계자는 '개 수영장'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관저 개 수영장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시설은 외빈 방문 때 야외 행사 시 조경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수경 시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설은 지난 2023년 가을 아랍에미리트(UAE)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그해 여름에 설치한 것"이라며 "다만, 가자 사태로 UAE 대통령은 2024년 5월로 방한했고, 당시 관저 친교 행사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경 시설 옆으로 대리석이 넓게 깔려있는데, 외빈 방문 때 식사나 차담을 나눌 수 있는 테이블을 설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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