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첫 순방을 마쳤다. 총 9개국 정상과 만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6개월간 멈춰있던 정상 외교에 공백을 채웠다. 대통령실은 "무너진 정상 외교를 복원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뒷줄 가운데)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6.18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533caa6929a5c.jpg)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1박 3일 강행군을 모두 소환한 이 대통령은 18일 밤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는 회원국인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캐나다 등 국가가 참석했고, 한국을 비롯해 인도·호주·우크라이나 등 국가는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첫 해외 무대 데뷔전인 G7 정상회의에서 회원국인 영국·일본·캐나다를 비롯해 인도·멕시코·브라질·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 국가 정상과 만났다. 이외에도 EU 집행위원장, 유엔(UN) 사무총장 등 국제회의 수장과 회담을 하는 등 국가 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쏟았다.
주요국 앞에서 '韓 AI·에너지 공급망' 방향성 연설
이번 G7 정상회의 주제는 △공동체 안전 및 세계 안보 증진 △에너지 안보와 디지털 전환을 통한 번영 창출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 투자 등이다. 이 대통령은 초청국 정상이 참석하는 확대세션(주제·에너지 안보 미래)에서 △에너지 공급망 협력 △AI(인공지능)-에너지 연계와 기술 혁신 등 한국이 추구하는 정책·비전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 달성과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가 글로벌 경제 성장과 번영의 관건"이라며 "대한민국은 이를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기술 발전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후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위협받고 있다"며 "견고한 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 구축을 비롯해 에너지 고속도로와 같은 효율적 에너지 인프라 마련, 사이버 공격에도 견뎌낼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공고히 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뒷줄 가운데)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6.18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39247dbee9082.jpg)
AI 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해선 "한국이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에 적극 기여하며 저전력 AI 반도체(NPU) 개발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AI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 공급망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AI 혁신을 위해선 민간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민간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과감한 세제 혜택과 규제혁신, 국민펀드 조성을 통해 국가 전반의 AI 대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며 "아태지역 제1의 AI 허브 구축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확대세션 발언을 두고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우리의 비전을 공유했다. 신기술 시대 국제사회의 논의에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참여해 우리 경제에 우호적 여건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국익 중심 실용 외교' 실현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글로벌 현안 논의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G7 플러스 국가'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공고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9개국 정상과 소통…'트럼프 회담' 무산…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총 9개국 정상과 회담을 진행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문제로 조기 귀국하면서 무산됐다. 미국 측이 양해를 구했지만, 이 대통령 입장에선 미국 관세 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잃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진행 상황을 물어보거나, 영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외교성과를 내기 위해 집중했다. 이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멕시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멕시코와 미국의 관세 협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나"며 접견 국가로서 질문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선 "FTA를 개정하는 문제도 좀 더 진전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요청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스타머 총리와의 회담에 대해 "글로벌 파트너로 부상한 한영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교역·투자·디지털·공급망·청정에너지 분야를 포함해서 더욱 다층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며 "FTA를 진전시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뒷줄 가운데)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6.18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69f6a4eee4b75.jpg)
EU 정상회담의 경우 주목할 성과가 있었다.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제11차 한-EU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 받았다. 대통령실은 "EU 정상들은 조만간 이 대통령의 브뤼셀 방문과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며 "이 대통령은 차기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첫 한일 정상회담에서 관계 개선이 됐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에서 "의견 차이가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그리고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위 실장은 "양 정상은 앞으로 새롭게 다가올 60년간 미래 지향적인 한일 협력을 공고히 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며 "전반적으로 아주 친근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양국 관계의 협력을 잘 끌어 나가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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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성공적 데뷔" 평가…특유의 친화력 발휘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임에도 특유의 친화력을 통해 회담 분위기를 끌어갔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정상과의 회담에서 '가난했던 어린 시절' 공통점을 언급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정상으로서 이런 정상 외교에 나서는 것은 처음일 텐데, 대화를 격의 없이 끌어가는 면모가 있다"며 "얘기를 잘 풀어가서 대체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어떤 이슈를 논할 때도 가벼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하게 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을 보면서 정상 외교가 앞으로 잘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거의 모든 정상과의 대화가 아주 자연스럽고 원만했으며, 이 점은 앞으로 좋은 활용 소재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 대해 "다자 외교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강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각국 정상의 생애와 정치적 이력, 국정 철학에 대한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모든 정상과 무리 없이 편안한 대화를 이끌었다"며 "특유의 유머를 곁들이며 친밀감을 높이는 등 각각의 국가들과 긴밀하게 연결된 특별한 조건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적 측면에서도 대한민국이 각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특별한 기술과 능력에 대해 놓치지 않고 언급했다"며 "국익과 관계된 문제를 능숙하고 매끄럽게 제안함으로써 각국 정상에게 한국의 새 지도자를 특별하게 각인시키는 훌륭한 외교 전략을 구사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G7 정상회의를 통해 서로간의 신뢰를 다지며 무너진 정상 외교를 복원했음을 알렸다"며 "앞으로도 이재명 정부는 적극적인 국제 협력을 바탕으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 외교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뒷줄 가운데)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6.18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e71e573c3a56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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