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미래 새 먹거리 '호텔 투자' 전망 '탄탄대로'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HDC 현대산업개발(HDC 현산)의 미래 새 먹거리 중 하나인 호텔 투자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HDC호텔을 통해 하얏트 호텔을 개장하고 보코 서울 강남과 안다즈 서울 강남을 위탁 운영하는 HDC는 비즈니스와 상업 시설을 동시에 개발하면서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등지에서 '고급 복합개발'로 전성기를 예고했다.

20일 호텔HDC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도심공항 소노펠리체에서 '호텔 투자 환경의 변화 및 전망'을 주제로 향후 성장 비전을 공개했다.

HDC 현산은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에 하얏트 호텔의 최상위급인 '파크하얏트'를 유치해 강남 삼성동의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 사례를 잇는 대규모 고급 복합 단지를 재현할 계획이다.

핵심이 되는 '파크하얏트' 유치 환경은 좋은 편이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존스랑라살(JLL·Jones Lang LaSalle) 코리아의 호텔팀 김민준 이사는 "팬데믹 이후에는 호텔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며 오피스나 리테일 같은 상업용 부동산보다 상대적으로 회복력이 높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호텔 투자 매력도가 높은 또 다른 이유로 토지 인허가와 건축허가 및 신규 개발 절차가 까다롭지 않단 점을 추가로 들었다. 그는 "기존 건물 활용으로 투자 리스크와 초기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 기간을 단축 가능하다는 점에서 (호텔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사례와 같이 호텔 단일 운영보다는 복합개발로 레지던스, F&B, 리테일, 워케이션 공간 등을 결합해 수익을 다각화하는 모델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잠실 롯데월드몰 안에 롯데호텔, 삼성동에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이 중심 역할을 하는 것과 같은 사례다.

HDC 현산도 호텔HDC와 복합 공간으로 결합하는 사업을 다 각도로 추진 중이다. HDC 현산과 호텔HDC는 노원구 광운대역 일대를 개발하는 4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인 '서울원 프로젝트' 내에 '메리어트 호텔'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 동대문 두산타워를 새로운 랜드마크로 탄생시킬 두산타워 컨버전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최상위 럭셔리 호텔 브랜드를 도입하고 위탁 운영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도 이런 이유를 들어 호텔 투자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안진우 퍼시픽투자운용 상무는 "호텔은 하나의 시설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복합개발의 시너지 중심축으로 기폭제 역할을 한다"면서 "오피스 고객도 호텔을 이용하는 등 상호 가치도 높다"고 분석했다.

복합개발이 장점인 이유는 입지와 내·외수 환경 등에 따라 기복을 보이는 호텔의 환경에서 오는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어서다. 안 상무는 "입지에 따라 토지의 가격이 결정되고, 이런 이유로 호텔은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복합개발에선 롯데월드 몰처럼 방문하는 단위 고객이 많아 이런 리스크를 극복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HDC는 향후 F&B 경쟁력과 콘텐츠 중심의 사업 확대도 본격화할 예정으로, 세계적인 럭셔리 디저트 브랜드인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é)'와 국내 사업도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