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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중개수수료 '중간 합의'의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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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이하 수수료 면제 등 '배달앱 상생방안' 내놔
정치적 부담 덜면서 '한그릇' 카테고리 활성화 뜻도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배달의민족이 입점업체 단체 등과 진행한 사회적 대화기구에서 1만원 이하 소액주문의 중개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배달비를 차등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간 합의를 발표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진행돼 중간맺음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정치적 부담을 해소하면서 동시에 최근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한그릇' 카테고리에 힘을 실으려는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가 중재한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간합의문을 발표했다.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왼쪽 세번째)과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왼쪽 두번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등 참석자들이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가 중재한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간합의문을 발표했다.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왼쪽 세번째)과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왼쪽 두번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등 참석자들이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의 중재로 배달앱 수수료 상한 범위 등 상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는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간 합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기구에는 배달앱 업계 1위 배민과 입점업주 단체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중간 합의의 핵심은 소액 주문 대상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완화다. 중간 합의에 따라 배민은 주문금액 1만원 이하 주문에 대해 중개 수수료(7.8%) 전액 면제 및 배달비 차등 지원을 실시한다. 주문금액 1만원 초과~1만5000원 이하 주문에 대해서도 중개 수수료 및 배달비를 차등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배민은 연간 최대 1000억원, 3년간 최대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간 합의안을 통해 배민이 '일석이조'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입법을 통한 수수료 상한제 도입에 착수하기 전 민간 합의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인 한그릇 배달을 확대하려는 포석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가 중재한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간합의문을 발표했다.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왼쪽 세번째)과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왼쪽 두번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등 참석자들이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배달의민족 한그릇 카테고리 관련 이미지. [사진=배달의민족]

배민은 지난달부터 1인분 식사에 적합한 음식 메뉴를 모아 놓은 한그릇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배민 앱에 형성된 1인분 메뉴 평균 가격대를 고려해 5000원 이상 1만2000원 이하 메뉴만 등록 가능하다. 한그릇 카테고리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최소주문금액'을 없앤 점이다. 기존에는 고객이 1인분 등 소량 음식을 원할 때도 최소 주문금액을 맞추기 위해 메뉴를 추가하거나,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을 주문해야 했다.

배민은 1인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혼밥' 배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해 한그릇 카테고리를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한그릇 카테고리 시범 운영 첫 주(4월 29일~5월 5일) 대비 5월 둘째주(14일~20일) 주문수가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 고객 수도 2배 이상 늘었다.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활성화를 위해선 최대한 많은 음식들이 한그릇 카테고리에 등록돼야 하는데, 정작 입점 점주들은 "남는 게 없다"며 볼멘소리를 내왔다. 소액 주문에도 수수료율과 배달비 등이 그대로 적용되기에, 업주 부담 비용이 전체 금액의 50%에 육박할 수도 있어서다. 일부 점주들 사이에선 한그릇 카테고리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간 합의에 따라 1만원 이하 배달의 중개수수료가 사라지고 배달비 할인이 더해질 경우, 점주들이 한그릇 카테고리를 이용할 유인이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1만원 배달 기준 중개수수료 780원과 부가세 78원이 제외되고,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주문 금액이 적을수록 더 많은 배달비를 지원받게 되기 때문이다. 중간 합의문 발표 현장에 참석한 정지연 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1인가구 증가로 소비생활패턴이 바뀌면서 소비자들이 최저주문금액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오늘 합의문을 시작이라 생각하고 배달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뀐 방향성에 동의하는 취지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입점업주 단체들은 중간 합의를 넘어 더 실효성 있는 상생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의장은 "합의문 내용을 보면 많이 부족하다. 모든 자영업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 2만원 이상 주문이 많기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진정성 있고 구체적으로 합의해 모든 자영업자들이 혜택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말 그대로 최종이 아닌 '중간 합의'라는 점에서 세부 분야에서 추가 요구가 덧붙여질 수밖에 없고, 이로인해 사회적 기구의 논의는 다시 작지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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