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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탄 난사' 가해자 부모, "너희 이제 다 죽어" 견주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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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경남 거제에서 해병대 현역 군인들이 마당에서 기르는 개를 향해 비비탄 수백발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자의 부모가 오히려 피해 견주들에게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거제에서 현역 해병대 군인 2명이 마당에 묶인 개 4마리에게 무차별적으로 '비비탄 총'을 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강아지들에게 비비탄을 쏘고 있는 남성들.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경남 거제에서 현역 해병대 군인 2명이 마당에 묶인 개 4마리에게 무차별적으로 '비비탄 총'을 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강아지들에게 비비탄을 쏘고 있는 남성들.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사건을 제보받은 사단법인 한국동물구조복지협회가 지난 19일 피해 견주들과의 인터뷰를 '멍멍이삼촌과 동행 반려견행동교정' 유튜브에 공개했다.

견주들에 따르면 가해 군인들은 하루 전날 와서 두 차례나 강아지가 어디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범행을 했다.

견주는 "개를 개집 안에 몰아 넣고 도망갈 데도 없이 몇cm도 안 되는 간격에서 일방적으로 난사했다"며 "돌멩이도 사용을 했고 줄에 메달려 있는 애가 앞으로 오면 주먹질도 했다"고 설명했다.

가해자들의 범행 이유도 계속해서 말이 바뀌었다고 한다.

견주는 "강아지를 쏘았을 때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처음에는 강아지가 물어서 그랬다고 하더니, 그 다음에는 장난으로 그랬다, 그 다음에는 술을 많이 먹어서 그랬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후 펜션 사장이 성인 남자 네 명이서 맥주 작은 캔 네 캔을 먹었다고 밝히자 또 다시 말을 바꿔 "그냥 강아지 반응이 궁금해서 그랬다"고 답했다고 한다.

경남 거제에서 현역 해병대 군인 2명이 마당에 묶인 개 4마리에게 무차별적으로 '비비탄 총'을 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강아지들에게 비비탄을 쏘고 있는 남성들.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경남 거제에서 현역 해병대 군인 2명이 마당에 묶인 개 4마리에게 무차별적으로 '비비탄 총'을 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비비탄 총알.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가해자 세명 중 한명에게만 사과를 받았으며 또 다른 가해자 부모는 오히려 "너희 이제 다 죽었다"고 욕하며 견주들의 집 사진을 찍어가는 등 2차 가해를 했다고 한다.

또 피해 견주들을 '무고로 고소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견주는 "안 그래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큰데 찾아와서 '너네 다 죽었다'고 하니까 너무 끔찍하고 이 집에 있는 것도 무섭다"며 "길에 차만 지나가도 관련된 사람이 아닌지 공포에 떨고 있고 이사까지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을 지키는 군 소속의 휴가자가 민간인 집에서 이런 사고를 쳤다는 게 납득할 수가 없다"며 "우리나라에서 제일 신뢰하는 군인이라는 분이 이런 짓을 했다는 게 너무 힘들고 군인만 봐도, 군복만 봐도 지금 살이 덜덜 떨리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8일 오전 1시 15분쯤 경남 거제 한 식당에서 한 남성 무리가 마당에 묶여 있던 개 4마리에게 비비탄 총을 난사했다.

해병대 현역 군인 2명을 포함한 총 3명의 남성은 무려 1시간이 넘게 개 4마리에게 비비탄 총을 수천 발 발사했다. 이들은 무방비 상태의 개들을 구석으로 몰아넣은 뒤 바로 앞에서 정조준을 하며 사냥하는 범행을 저질렀다.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이들이 돌을 던지며 장난스레 촬영까지 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이들 중 현역 군인 2명을 군부대로 이송했으며 민간인 1명을 대상으로 동물보호법 위반 및 재물손괴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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