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반려견에 비비탄을 쏴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공분을 산 가운데, 온몸에 총알 파편 수십 개가 박힌 백구가 발견됐다.
25일 'VIP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최근 구조된 유기견 백구의 몸에서 70개가 넘는 산탄총 파편이 박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유기견 백구의 몸에 산탄총 파편이 박혀 있다. 백구가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VIP동물의료센터]](https://image.inews24.com/v1/5903d9cdc49034.jpg)
구조 당시 백구의 겉모습으로는 총알 자국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해외 입양을 앞두고 건강 검진을 위해 X레이 촬영을 했다가 산탄총 파편을 발견했고, 이 때문에 백구의 입양도 불가능해졌다.
이에 동물 병원 측은 곧바로 X-ray, CT(컴퓨터 단층촬영) 등 정밀 검사를 진행 뒤 수술을 결정했다.
산탄총 파편 제거 수술은 3시간 넘게 진행됐다. 맨눈으로 탄알을 다 확인할 수 없어 투시기를 이용해 수술 시간이 길어졌다.
![유기견 백구의 몸에 산탄총 파편이 박혀 있다. 백구가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VIP동물의료센터]](https://image.inews24.com/v1/b33dcab2283172.jpg)
안승엽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총알이 머리 쪽부터 어깨, 가슴통, 엉덩이, 다리까지 너무 많이 있었다"며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알을 한 번에 다 제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백구의 얼굴을 위주로 최대한 많이 제거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총 26개의 파편을 제거했다"고도 전했다.
병원 측은 추후 제거한 파편의 성분 분석 등을 통해 추가 수술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백구 구조와 입양을 맡은 도그어스플래닛 측은 "귀동이(해당 견 이름)의 얼굴에 상처가 조금 있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정말 많다"며 "정말 좋은 가족이자 친구가 돼 줄 수 있으니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괴롭히면 천벌 받는다" "똑같이 당해야 해" "잡아서 엄벌에 처하라" "개가 너무 불쌍하다" "개만도 못한 인간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기견 백구의 몸에 산탄총 파편이 박혀 있다. 백구가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VIP동물의료센터]](https://image.inews24.com/v1/0dd58dee774f1e.jpg)
한편 지난 8일 경남 거제에서는 비비탄 총알에 맞은 강아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20대 남성 3명은 이날 오전 1시께 한 식당 마당에 있던 개 4마리에게 비비탄 수백 발을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개 2마리는 안구가 손상됐으며, 1마리는 끝내 숨졌다.
가해자 중에는 군인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군인 2명에 대해서는 군부대에 사건을 넘기고, 민간인 남성 1명은 동물보호법 위반과 주거침입, 재물손괴 등 혐의로 입건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