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장관 '구윤철'·법무 '정성호'·행안 '윤호중' 등 6개 부처 지명[종합]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법무부, 행안부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는 '친명'(친이재명) 좌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늘 6개 정부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전했다.

먼저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는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가 지명됐다. 강 실장은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 및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자타공인 정책통"이라며 "레볼류션 코리아, AI(인공지능) 코리아 등 저서에 나타나듯이 대한민국 혁신을 고민한 인물이며, 국가 재정은 물론 정책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토대로 대한민국 성장의 길을 찾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진숙 전 충남대학교 총장이 지명됐다. 강 실장은 "충남대 모교 출신의 첫 여성 총장을 역임한 분으로서 충남대 공과대학장과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선 대통령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았다"며 "미래 인재 육성과 국가 교육 균형 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는 정 의원이 지명됐다. 강 실장은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형사사법 체계 개혁 특위위원장, 법제사법위원 등을 역임하여 사법개혁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와 정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실 있는 검찰 개혁의 아이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행안부 장관 후보자는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다. 강 실장은 "국민 행복이 민주주의의 척도라는 신념을 가진 정책통"이라며 "보수적인 관료 체계를 가치 지향적이고 실용적 시스템으로 변화시키는 한편, 폭넓은 소통으로 중앙과 지방이 협업하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지명됐다. 강 실장은 "기재부 정책기획관을 거쳤고, 한국은행 근무 당시 특별 공로상을 받는 등 열정 있는 관료로 인정받았다"며 "경제 관료 역량과 실물 경제를 경험한 핵심 인재로서 '지금은 성장에 집중할 때'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구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지명됐다. 강 실장은 "의사 출신으로 코로나19 당시 정책 수용 능력과 소통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보건 전문가"라면서 "의료 대란 등의 위기를 회피하지 않고 각계와 소통하며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외에도 장관급 인사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 위원장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위촉했다. 강 실장은 "평소 균형 발전과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도지사와 국회의원 경험을 토대로 '5국 3특' 추진 등 대통령의 균형 발전 전략과 자치 분권 공약을 빠르게 현실화시킬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원과 식약처 등 기관의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먼저 국가정보원 1차장에 이동수 전 국정원 해외정보국 단장, 2차장에는 김호홍 전 국정원 대북전략단장,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 김희수 전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가 임명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 식약처 처장이 유임됐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은 오늘 인사와 관련해 '신속성'을 강조했다"며 "심상치 않은 경제 상황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시스템의 회복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속한 현안 파악과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국토부와 문체부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이로써 이재명 정부의 내각 구성원 중 현직 여당 의원은 8명이다. 강 실장은 "인수위 없이 정권을 맡았다"며 "인수위가 있었다면 국정 공백에도 여유를 가져도 괜찮은 상황일지 모르겠지만, 막중한 현안 속에서 인사를 긴급하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과 대통령실이 하나 되어서 지금까지 호흡해 왔던 분들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현직 정치인이 많이 발탁된 것은 혼연일체로 뛰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인 정 의원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것에 대해선 "대통령의 오랜 지기라는 이유로 배제돼야 할 이유도 없다"며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고, 이를 실현시킬 적절한 인물이라는 생각에 이 대통령이 지명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