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유통업계에 주 4.5일 근무제 바람이 불고 있다. 주 4.5일제는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 관련 핵심 공약인데, 이미 일부 기업은 근로자들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유연 근무제 등으로 주 4일제 또는 4.5일제를 선택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ac6044690cf2e.jpg)
1일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이날부터 주 4일제 근무를 시작했다. 2021년부터 매월 격주 금요일 '오프데이(휴무)'를 도입했던 카페24는 4년 만에 매주 금요일 전체 휴무로 확대했다.
근무일은 줄었지만 연차 제도는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평일 근무시간과 임금도 그대로 유지한다.
카페24가 선제적으로 주 4일제 시행을 결단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21년부터 실시한 격주 4일제가 기업 운영에 효율적이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카페24는 지난해 세계 최초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기능을 출시했고 이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319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배 증가한 수치다.
60계치킨은 2023년부터 주 4.5일제를 시행하다 올해 초부터는 주 4일(36시간)을 넘어선 32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수요일은 오후 1시 30분 출근, 금요일은 오후 3시 30분에 퇴근한다. 60계치킨은 평일에도 오전 9시 50분부터 6시까지 근무하고 있다.
60계치킨은 주 4.5일제를 실시했던 2023년 매출 1500억원과 흑자 전환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1642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약 10%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제적으로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2d204b8a3f024.jpg)
침대 업계 1위 기업인 시몬스는 지난 2019년부터 주 4.5일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근무 후 퇴근하는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면서다.
시몬스는 2019년 주 4.5일제 도입 당시 2038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3295억원으로 약 62% 증가했다. 이 기간 시몬스는 수십 년간 업계 1위를 차지했던 에이스침대를 누르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시몬스의 이 같은 근무 방식이 알려지면서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인재들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23년 진행된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에서는 14명 선발에 1085명이 지원해 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꼽히고 있다.
기업들이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람인이 지난달 직장인 3576명을 대상으로 주4일제에 대한 생각을 설문 조사한 결과 긍정적(86.7%)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이유로는 '휴식권이 보장되고 워라밸이 정착될 수 있어서’(80.3%), '재충전으로 업무 효율이 높아질 것 같아서'(64.8%),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44.6%), '휴일이 늘어 내수 진작과 경제 성장이 기대돼서'(33%), '자녀 돌봄 등이 용이해져서'(28.5%) 등이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직원들은 워라밸을 중시하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보다 짧은 근무시간과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며 "근무 시간이 작다고 업무나 성과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만 보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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