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벤트 아니에요? 과도한 매거진 인터뷰만⋯'쥬라기 월드' 주객전도된 내한 레드카펫 행사

[아이뉴스24 정소희 기자] 할리우드 스타들과 한국 팬들의 훈훈한 만남을 기대했지만 반쪽짜리 행사 진행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1일 오후7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홍보차 한국을 찾은 배우 스칼렛 요한슨, 조나단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내한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내한 레드카펫은 영화 팬들이 꿈에 그리던 해외 스타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이다. 팬들은 스타를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리기도 한다. 이날 행사도 전날부터 행사장 밖에서 캠핑의자로 줄을 서 대기한 팬들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복병(?)이 있었다. 레드카펫 가운데 자리한 SNS 매거진 존이었다. 성공적인 영화 홍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SNS 매거진이라지만 배우들은 팬들을 위한 사인을 잠시하다가 매거진과 장시간 인터뷰를 이어가 눈살을 찌푸렸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될 레드카펫 행사는 배우들 도착 지연으로 20분경 시작됐고, 주연배우 스칼렛 요한슨은 8분간 사인을 이어가다 매거진과의 인터뷰를 이어갔다. 얼마 후 다시 팬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바로 4분 후 다시 매거진과 인터뷰를 시작했고. 여러 매거진들이 있어 그 자리에 서서 10분간 인터뷰를 이어갔다. 팬사인회를 기다리던 팬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그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었다.

다른 배우들과 감독도 예외는 없었다. 팬사인회를 하다가도 관계자의 지시에 다시 매거진 존으로 향해 인터뷰를 했다.

무대 위 공식 행사를 시작하지도 못하고 시간이 흘러 오후 8시가 지난 상황. 행사의 MC를 맡은 박경림이 배우들을 무대로 올리며 팬들을 향해 "여러분 사인 많이 받으셨죠?"라고 물었다. 그 자리에 있던 팬들은 한목소리로 "아니요"를 외쳤다.

SNS 매거진은 즉각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통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레드카펫 행사를 빙자한 인터뷰 타임은 진심으로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실례되는 행동이다. 오히려 홍보에 독이 될 뿐이다.

한국에 올 때마다 팬 서비스에 너무 진심이라 예상된 행사 시간을 항상 초과하는 톰크루즈 '톰 아저씨'가 그리운 날이다.

한편,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쥬라기 공원' 7번째 시리즈이자 '쥬라기 월드' 4번째 작품이다. 쥬라기 공원 비밀 연구소의 진실을 담아냈다. 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