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도심 곳곳에서 대량 발생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7월 중순을 기점으로 자취를 감출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은 "수년간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러브버그 성충은 7월 중순 무렵이면 사라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7월 중순을 기점으로 자취를 감출 것이란 설명이 나왔다. 사진은 러브버그의 포식자 중 하나인 '참새'. [사진=핀터레스트 @Magalhães e SilvaPaulo]](https://image.inews24.com/v1/99d814935725e7.jpg)
박 연구원은 "보통 6월 중순부터 출현이 보고되며, 성충은 약 일주일간 생존한다"면서 "장마철이 시작되는 6월 말~7월 초를 지나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곤충은 암수가 교미 후 나란히 날아다니는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어, '러브버그'라는 별명을 얻었다. 성충은 약 일주일간 활동하며 알을 낳고 생을 마친다.
러브버그는 지난 2015년 인천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중국 산둥반도 칭다오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지역과의 물류 교류 과정에서 국내로 들어왔다는 게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7월 중순을 기점으로 자취를 감출 것이란 설명이 나왔다. 사진은 러브버그의 포식자 중 하나인 '참새'. [사진=핀터레스트 @Magalhães e SilvaPaulo]](https://image.inews24.com/v1/ba7a115d18ead5.jpg)
"해외 생물이 국내에 처음 유입될 때는 천적이 없어 개체 수가 급증하곤 한다"고 지적한 박 연구원은 "시간이 지나면 기존 생물들이 새로운 먹잇감으로 인식하게 되고, 점차 자연 조절이 이뤄진다"고 이야기했다.
현장 조사 결과, 러브버그를 포식하는 천적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까치, 참새, 거미, 사마귀 등 다양한 생물들이 러브버그를 먹는 장면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천적의 활동이 러브버그 개체 수 조절에 기여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균형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끝으로, 그는 생활 속 대응법과 관련, "러브버그는 빛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어 대량 발생 시 실내 조명을 최소화하고, 외출 시 밝은 색 옷보다는 어두운 색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실내에 들어온 경우에는 분무기로 물을 뿌려 휴지로 제거하면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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