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탄력적 가격 정책과 전략 부품 현지화 등을 통해 미국 관세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fcd50455ac6d4e.jpg)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4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본격화하는 미국의 관세 영향에 대해 시장점유율 방어와 손익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으로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8조2867억원, 영업이익 3조60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판매와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국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량 증대로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 본격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인센티브와 판매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부사장은 "2분기에는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기 시작했고, 3분기부터는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현지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방어하는 선에서 쉽지 않겠지만 손익을 최대한 유지하는 등 두 가지 다 방어할 수 있는 전략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대응 방안으로는 경쟁사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고려해 탄력적인 인센티브와 가격 전략을 실시하고, 재료비, 가공비 효율화와 부품 소싱(조달) 변화를 추진해 지속적으로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며 "핵심 사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 위주의 경상 플랜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장기 전략으로는 연구개발(R&D)과 생산, 품질에 있어 전사 협력 체계 구축과 다각적 분석으로 전략적인 부품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시나리오별 완성차 현지 생산 확대를 면밀히 검토해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단기, 중장기 전략 추진을 바탕으로 관세 대응은 물론, 근본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특히 관세와 관련해 미국 시장에서 유연한 가격 정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가격 정책은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따를 것"이라며 "주도적으로 관세율에 따라 가격을 주도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고객 가치에 부합하는지 검토해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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