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상공회의소는 2024년 개별 매출 기준으로 지역 내 100대 기업을 조사·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과 수익성이 일제히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대구 10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38조7872억원, 총 고용인원은 4만69명으로 집계됐다. 기업당 평균 매출은 3879억원, 고용인원은 400.7명, 평균 업력은 31.6년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4개사로 가장 많았고 도매·소매업 18개사, 건설업 13개사, 부동산업 10개사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비 제조업과 도매·소매업은 각각 1개, 3개사 감소한 반면, 부동산업은 4개사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매출과 수익의 동반 하락이다. 2023년 대비 2024년 매출액은 4.9%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3.0%, 35.6% 줄어들었다.
특히 제조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매출은 20조84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9.8%, 당기순이익은 23.3% 줄었다. 이는 전체 매출 감소폭을 상회하는 수치로, 지역 제조업의 부진을 방증한다.
반면, 부동산업은 24.1% 증가하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운수·창고업도 13.9%의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업과 금융·보험업 역시 각각 1.9%, 2.3% 증가해 일부 업종의 선전이 눈에 띈다.
기업별 실적 순위에서는 ㈜아이엠뱅크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에스엘㈜이 전 부문에서 2위를 기록해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 이어 ㈜엘앤에프, ㈜티웨이항공, 대성에너지㈜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상공회의소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지역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실적 둔화가 두드러졌다”며 “단기적으로는 건설 경기 부양, 장기적으로는 제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대구에 본사를 둔 개별 매출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공기업 및 공공기관, 공시 의무가 없어 자료 확인이 불가한 기업은 제외됐다. 자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신용평가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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