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삼성전자, 전지현·김연아·한가인 소환하자 '가전 부활'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2Q 가전 매출 7.1兆 전년比 2.89% 증가
TV보다 잘한 생활가전…비스포크AI 효과
2501만명이 본 비스포크AI 트로이카 영상
DA사업부, 비스포크에 HVAC로 사업 재편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과거 가전 모델로 활약했던 전지현·김연아·한가인을 '비스포크 AI' 광고에 소환해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생활가전(DA)사업부의 2분기 호실적에도 지난 4월부터 본격화한 '비스포크 AI 트로이카 캠페인'이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AI 트로이카' 캠페인 주인공들. (왼쪽부터) 전지현, 한가인, 김연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비스포크AI 트로이카' 캠페인 주인공들. (왼쪽부터) 전지현, 한가인, 김연아. [사진=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반전, TV보다 더 잘했다

1일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생활가전(DA)사업부의 이 기간 매출은 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TV를 담당하는 비주얼 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합산치로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에어컨 성수기 진입에 따른 고부가 가전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활가전이 TV 매출을 앞지른 점도 눈길을 끈다. DA사업부는 2분기 매출 7조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VD사업부는 7조원에 그친 것이다. VD사업부는 TV 시장 부진이 심화하며 지난해 2분기 7조5000억원이었던 매출이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직원들에게 지급한 '목표달성 장려금(TAI)'의 지급률도 DA사업부는 50%, VD사업부는 37.5%였다. 이미 성숙한 가전 시장에서 성장세를 기록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일체형 세탁건조기 라이프스타일 이미지와 'UL 솔루션즈'가 주관하는 사물인터넷 보안 평가 '다이아몬드' 등급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비스포크 AI, AI와 삽니다' 영상 조회수만 2501만회

가전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비스포크AI 트로이카 캠페인으로 적지 않은 판매 증진과 브랜드 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냉장고(전지현), 세탁기(한가인), 에어컨(김연아) 모델로 10~15년 전 활약했던 톱스타들을 다시 모델로 내세워 고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마케팅 업계 한 관계자는 "인간은 15~30세, 청소년에서 초기 성인기 때의 경험을 좋은 기억으로 여기곤 하는데, 이를 '회고 절정'(reminiscence bump) 현상이라 한다"며 "세 모델은 당시 TV 광고에 매일 같이 나왔어서 고객들도 자연스럽게 그 시절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10대였던 고객이 결혼을 앞둔 30대가 됐고, 10~15년 전 가전을 구매한 고객은 교체 시기를 맞이했다는 점도 판매까지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따르면, 비스포크 키친핏 냉장고의 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AI 콤보'와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도 같은 기간 각각 40% 늘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AI 트로이카' 캠페인 주인공들. (왼쪽부터) 전지현, 한가인, 김연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비스포크AI 트로이카 캠페인' 모델 한가인. [사진=삼성전자]

광고 자체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27일부터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재한 비스포크AI 영상 9개(30초·풀 광고·소환 인터뷰)의 이날 기준 조회수 합은 2501만 4492회에 달한다. 전체 영상은 총 19개로, 쇼츠 10개의 조회수도 수백 만회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비스포크AI 트로이카 캠페인을 성사 시키기까지 어려운 설득의 시간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경쟁사들도 삼성전자가 대규모 캠페인을 진행하는 걸 두고 의아하게 생각했을 정도다. 한 가전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가전에 대해선 대형 캠페인을 하지 않은 지 오래됐는데 톱스타를 3명이나 쓴 걸 보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HVAC 얻은 생활가전, B2B로도 확장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에 냉·난방공조(HVAC)를 더해 DA사업부의 사업구조 개선에 당분간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5월 2조4000억원에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업체 독일 플랙트그룹과 DA사업부의 시너지 찾기에도 속도를 낸다.

과거 LG전자도 에어컨 사업에서 HVAC 사업이 파생됐는데, 삼성전자도 비슷한 흐름인 셈이다.

더욱이 HVAC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며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 공조 기업들은 대형 쇼핑몰, 고층 빌딩에 기기를 설치하는데 그쳤지만, AI 데이터센터는 HVAC 성능을 고려해 설계를 바꿀 정도로 그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인택 DA사업부 상무는 전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플랙트 그룹) 인수로 (DA사업부의)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며 "플랙트그룹, 레녹스 등 역량으로 에너지 절감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데이터센터와 바이오 등 특화 시장 확대를 적극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삼성전자, 전지현·김연아·한가인 소환하자 '가전 부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