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SK하이닉스의 3개 노동조합(이천·청주·사무직)이 서울 상경 투쟁에 돌입하면서, 임금 협상 결렬로 촉발된 노사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SK하이닉스 3개 노동조합(이천청주사무직지회)이 4일 오전 서린빌딩 앞에서 묵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fc749ad9ba6a6.jpg)
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3개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경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의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안과 임금 인상안을 규탄했다.
노조는 'SK 그룹의 부당한 성과 보상 짓밟고 있다' 'SK그룹의 그림자 통제 이제 끝내자' 등과 같은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정당한 보상방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하지만 조합원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제10차 본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한 PS 상한선(1700%+α)과 임금 인상안에 반발하며 임금 협상의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PS를 지급해왔다. 작년 역대 최대 실적(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 올해 초 기본급 1500%의 PS와 격려금 차원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다.
사측이 제시한 PS 상한선은 기본급의 1700%다. 이 기준은 향후 상향 조정이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률 10%는 PS 재원을 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되며, 해당 금액 전액이 PS로 지급되지는 않는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PS 상한선을 없애고, 전년 영업이익률의 10%를 전액 PS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매년 PS도 영업이익률 10% 수준에서 지급돼 왔는데, 올해는 그 기준에도 못 미쳤다"고 주장했다.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이견도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일반적으로 (요구안 대비) 인상률이 70~90% 수준에서 조율되지만, 사측은 50%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에 따르면, 제시한 안과 노조 요구안 간의 실질적인 차이는 1%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3개 노조는 향후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노조는 또 오는 8일 서울 서린빌딩 또는 중구 T타워 앞에서 상경 집회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다만 일정과 장소는 상황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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