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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라세닙 말고 또 있다"⋯HLB의 자신감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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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리라푸그라티닙에 대한 FDA 우선심사 목표
제조·품질관리 허가 변수⋯캐나다 기업에 생산 맡겨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HLB가 항암 파이프라인 '리라푸그라티닙'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우선심사 지정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잇단 승인 보류로 주주들의 불신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리라푸그라티닙은 앞서 지적된 리보세라닙 보완 사항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사진=HLB]
[사진=HLB]

5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는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담관암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개발명 RLY-4008)의 신약허가신청(NDA)을 위한 사전미팅(Pre-NDA meeting)을 신청했다.

이 미팅은 NDA 제출 전, 임상 결과와 제출 자료 구성, 허가 전략 등을 FDA와 사전에 조율하는 핵심 절차로, 통상적으로 60일 내로 개최된다. 이 과정은 NDA 제출의 성공률과 신속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레바는 이를 통해 임상 2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라푸그라티닙의 담관암 2차 치료제 적응증에 대한 우선심사(priority review)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라푸그라티닙은 FGFR2 융합 변이를 표적하는 약물로, 담관암 환자 중 10~20% 상당에서 이 변이가 발견된다. FGFR2 융합 변이란 FGFR2라는 유전자와 다른 유전자가 결합하는 현상이다. 이 변이가 발생하면 암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글로벌 2상 결과, 리라푸그라티닙은 독립평가위원회(IRC) 기준 객관적 반응률(ORR)과 반응 지속기간(DOR) 등 주요 지표에서 유효성이 확인됐다. 특히 일부 환자에게서는 완전관해(CR) 사례도 나타났다. 안정성 측면에서도 설사나 고인산혈증 등 부작용 발생률이 기존 치료제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IRC는 임상 시험의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제약사와는 관계 없는 의사, 교수 등 전문가들로 이뤄져 있으며, 주요 목적은 임상 시험 데이터를 투명하게 분석해 연구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데 있다.

리라푸그라티닙은 2023년 FDA 혁신신약(Breakthrough Therapy)으로 지정된 바 있다. FDA 제도에 따라 혁신신약에 지정되면 임상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추가 임상을 생략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또한 우선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어 기존보다 신속한 승인이 가능하다. 우선심사 대상이 되면 심사 기간이 기존 10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된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제조·품질관리(CMC) 문제다. HLB는 지난해 5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에 대한 NDA를 제출했지만, 보완요청서(CRL)를 받았다. 이후 재정비를 거쳤으나, 올해 3월에도 CRL을 수령했다. 이 CRL에는 병용요법에 사용된 파트너사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CMC 문제가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리라푸그라티닙의 CMC 요건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라푸그라티닙의 생산은 캐나다의 피라말 헬스케어(Piramal Healthcare)가 담당하고 있으며, 피라말의 생산시설은 최근까지 총 4차례의 FDA CMC 실사를 모두 무지적 사항(NAI)으로 통과했다.

HLB 측은 리보세라닙 병용요법과 리라푸그라티닙 승인을 순차적으로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FDA 일정은 항서제약과 자체안을 마련하고 엘레바와 협의를 거쳐 향후 공지할 것"이라며 "리라푸그라티닙도 예정된 일정에 따라 품목허가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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