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왼쪽)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7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https://image.inews24.com/v1/aba1d3a76f7f94.jpg)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반 구속되기는 헌정사상 처음이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여사는 곧바로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다.
특검팀은 지난 7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여사는 2010~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일당과 공모하여 자금을 대고, 수차례 주식 거래에 직접 가담해 약 8억 1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 조사에서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적극 공모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그러나 특검은 김 여사 영장에 부당이득금까지 특정해 혐의를 적시했다.
김 여사는 20대 대선과 재보궐 선거가 진행된 2022년,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81회에 걸쳐 2억 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공천 청탁을 들어준 혐의도 있다.
이와 함께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교단의 숙원사업을 해결해달라며 건넨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를 측근인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받은 혐의도 함께 받는다.
이날 예정된 출석 시각보다 40분 앞선 오전 9시 20분에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한 김 여사는 혐의를 인정하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서둘러 법정으로 들어갔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심문은 4시간여 만에 끝났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서희건설 압수수색 과정에서 임의 제출받은 이봉관 회장의 자술서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증거물로 제출했다. 김 여사에게 증거인멸의 우려가 농후해 구속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김 여사는 20년 전 홍콩에서 같은 모델 가품을 구입해 모친에게 선물했다가 2022년 나토(NATO) 회의 때 빌려 착용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심문에서 특검팀의 현물 제출에도 김 여사 측은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특검은 이 회장이 검사 출신 사위인 박성근 변호사의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 청탁 대가로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번 구속영장에 적시된 범죄혐의는 아니지만, 김 여사를 구속하기 위한 특검이 던진 일종의 승부수로 해석된다.
김 여사 구속으로 특검팀 수사는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됐다. 서희건설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수수 혐의(뇌물죄)와 함께 특검법상 적시된 다른 범죄혐의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측근이 세운 회사에 대기업들의 투자를 받는 방식으로 이익을 취했다는 이른바 '집사 게이트'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김 여사의 집사로 불려온 김예성씨도 이날 특검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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