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문수(왼쪽부터),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https://image.inews24.com/v1/32e6589376909a.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열린 두 번째 방송토론회에서 국민의힘을 향한 '3대 특검' 수사 협조 여부를 두고 정면으로 맞섰다. 특히 '통일교 교인' 집단 입당 문제를 두고 조경태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격돌했다.
찬탄(탄핵 찬성) 입장인 조 후보는 최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협의를 거쳐 응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반탄(탄핵 반대) 입장인 김 후보는 특검의 수사 자체를 '정권 차원의 폭거'로 규정하고 원천 차단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조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경쟁자인 김 후보에게 "우리 당은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를 위한 정당은 아니지 않느냐"며 "파면된 대통령을 우리가 왜 지켜야 하나. 당대표가 되면 3대 특검을 빨리 진행해 (윤석열발 리스크가) 지방선거까지 영향이 없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는 죽어도 특검이 요구하는 당원명부는 낼 수 없다"며 "목숨을 걸고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지난 13일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등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당 지도부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당권주자 중 김 후보는 특검이 당사에서 철수한 이후 현재까지 중앙당사 로비에서 특검의 압수수색 저지를 위한 현장 농성을 진행 중이다.
조 후보는 또 김 후보에게 혐의가 밝혀져도 특검 수사에 응하지 않을 것인지 묻자 그는 "최소한의 명부에 대해 대조하자고 하면 하는데, 당원 명부를 다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 후보가 "저도 그것에 대해 반대하지만 (특검과 당이) 협의 중이지 않느냐"고 재차 묻자 김 후보는 "협의가 아니라 투쟁을 해야지, 왜 불법과 협의하느냐"고 되받아쳤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문수(왼쪽부터),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https://image.inews24.com/v1/77267373c70eff.jpg)
두 후보는 김건희 특검의 당을 향한 압수수색 자체의 적법성을 놓고도 치열하게 부딪혔다. 김 후보는 조 후보를 향해 "특검이 통일교와 관련해 우리 당에 당원 명부를 내놓으라고 할 법률적 근거가 있느냐"며 "당원 중 불법이나 비리 혐의가 있어야 내놓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조 후보가 이에 "통일교 교인 수만명이 입당했다는 혐의가 있고, 수억원의 정치 자금이 오간 (의혹이 있다)"고 하자 김 후보는 재차 "수만명이 입당한 것이 불법이고 압수수색 대상이냐"고 반박했다.
이에 조 후보는 헌법 20조 2항 '정교 분리'를 거론하며 "특정 종교 윗선에 의해 강압적으로 집단 입당하는 것은 헌법 유린 행위가 될 수 있다. 특검과 협의 중이라고 하지만 범죄 혐의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적극 특검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에 "헌법이 유린되면 유린한 사람만 처벌해야지, 500만 당원 명부를 보자고 하고 통일교 교인과 맞춰보자는 게 합법적이냐"며 "조 후보는 대표가 되면 당원 명부를 모두 내주겠다는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전당대회 기간 내내 이어져 온 탄핵 찬반 구도 역시 이날 토론회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지율 회복 해법에 대해 찬탄(탄핵 찬성)파인 조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각각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옹호 입장'을 당이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반탄(탄핵 반대)파인 김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지지율 하락에 대해 한목소리로 '분열'을 꼽으며 찬탄파를 겨냥했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평가에서는 네 후보가 공통적으로 날을 세웠다. '이 대통령의 가장 잘못한 일'을 묻는 질문에 조경태·안철수·장동혁 후보는 '조국·윤미향 특별사면'을 꼽았고,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본인 재판 중단'을 지적했다. 반대로 '잘한 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조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다"고 답했다. 부산 지역구인 조 후보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조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혁신 후보 단일화'를 거듭 촉구했다. 조 후보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 후보가 힘을 모아서 당이 정통 보수, 건강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단일화) 룰을 안 후보가 정해도 좋으니 좀 더 적극적으로 응답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 후보는 완주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결선 투표에 올라가서 승리하겠다. 조 후보가 생각하는 개혁적인 여러 사항을 제가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결선투표 이전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조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도 최근 자신이 2위권을 기록한 여론조사를 예로 들며 일축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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