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현장비상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3768859ef7a16.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의 2022년 통일교 입당 의혹 관련 당원 명부 압수수색 시도를 '정권 차원의 폭거'로 규정한 국민의힘은 18일 전면 투쟁 태세로 나섰다. 당은 이날 광화문 특검팀 사무실과 서울중앙지법, 국회에서 연이어 의원총회를 열고 특검과 법원을 겨냥해 강하게 반발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KT 광화문 빌딩 앞에서 열린 현장 비상의총에서 "특검이 위법적 행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범죄혐의와 무관하게 수백만명의 개인정보를 털어가겠다는 압수수색은 헌법상 과잉금지의 원칙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중기 특검이 자행하는 반인권적 압수수색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라며 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무차별 망신주기 수사'를 지적했다.
송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곧바로 서초동 중앙지법 앞으로 옮겨 가 규탄을 이어갔다. 당은 이 자리에선 특검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이 그대로 발부한 점을 문제삼았다.
송 비대위원장은 "(법원이) 이재명 정권 앞에선 바람 앞이 갈대처럼 납작 엎드리면서, 야당 정치인들과 야당 탄압용 압수수색 영장은 정권의 입맛대로 모조리 발부하고 있다"며 "'여당무죄 야당유죄, 내편무죄 니편유죄' 중앙지법은 권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날 긴박한 항의 움직임 속 지난 14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물러난 바 있는 특검팀이 예고 없이 국회 본관을 찾으며 당 전체는 다시 혼돈에 빠졌다. 다만 특검팀은 집행은 시도하지 않고, 압수수색 영장의 취지를 설명하며 당에 당원 개인정보 열람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이 선임한 변호인과 특검팀이 영장 집행 방법과 범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지난 영장 집행 당시와 집행 방법이 같다면 응할 수 없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집행 수용에 선을 그었다. 소식을 접한 송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이날 마지막 의총을 마치고 24시간 대응 태세 유지를 위해 영장 집행 만료일인 오는 20일까지 국회 집무실을 중앙당사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사정 정국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그간 당 악재로 꼽힌 혁신을 둘러싼 내부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조국·윤미향 전 의원 특별사면에 대한 비토 여론이 겹쳐 국민의힘(36.7%)은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에너지경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39.9%)과의 지지율 격차를 약 석 달 만에 오차범위 내로 좁혔다.(지난 11∼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3명을 대상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4.7%.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이같은 '단일전선 효과'는 한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날 전원 소집령이 내려진 의총에도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 정도를 제외하면 상당수 찬탄(탄핵 찬성)파 의원들이 불참했다. 당 안팎에선 전당대회에서 반탄(탄핵 반대)파가 당권을 쥐고, 3대 특검 수사가 진전을 이루면 지지율 재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정부·여당발 악재가 나오는 지금이 어떻게 보면 변화와 쇄신이 더 절실한 상황"이라며 "'윤어게인'을 외치는 이들이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이 아무리 '개판'을 치더라도 우리는 더 개판이라는 것을 상징하게 돼 그래서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태 당대표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이재명 정권에 당당히 맞서서 싸우기 위해서는 우리가 티끌만큼 잘못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이 특검 단일 투쟁으로 가는 것을 경계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현장비상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9b1ade1751b5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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