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청주 오송역 인근을 개발하는 도시개발사업이 소송전에 이어 장기간 기반시설 공사 중단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성공적으로 분양된 바 있는 1593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공사는 순항 중인데,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내년 하반기 입주가 지연될 수 있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2014년 오송역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a13fc2483c24d.jpg)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충북 청주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2023년 7월 이후 전기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가 2년 가까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총 사업비 2337억원을 투입해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 70만6976㎡를 환지 방식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오송역 인근에 2000여 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상업·유통시설, 단독주택 등을 조성한다.
환지 방식은 도시개발을 할 때 기존 토지소유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대신 사업 후 개발된 토지 소유권을 주는 방식을 의미한다.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조합은 체비지(사업비 충당을 위해 확보한 땅) 매각 등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사업은 소송전에 휩싸이면서 전기와 가스 등 기반시설 공사가 2023년 7월 이후 약 2년간 중단돼 있다. 조합장이 구속되고 기반시설 시공사와 계약이 해제되는 등 법적 문제가 겹친 탓이다.
이에 더해 유통상업용지를 일반상업용지로 바꾸는 문제에 대해 조합원 간 갈등이 심화했다. 이어 용도변경을 추진했던 전임 조합장이 업무대행사 대표로부터 업무대행비 명목으로 5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고 업무대행사 대표는 징역 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도시개발사업 조합은 지난해 새 조합장을 선출한 후 사업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한성희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조합장은 "일부 기반시설 설계 자체가 없던 상황이라 부족한 설계를 보완한 후 시공사 선정을 진행해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반시설 관련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아파트에 입주해야 하는 입주민들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앞서 도시개발사업 조합은 공동주택용지를 지역주택조합에 매각했다. 이에 지역주택조합은 지난 2021년 1593가구 조합원 모집에 나섰고 성공적으로 분양이 완료된 끝에 현대엔지니어링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단지는 지난해 4월 착공 후 내년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다만 아파트 조성 공사도 지역주택사업 업무대행사였던 석정도시개발의 대표가 배임·횡령 혐의로 피소되는 등 법정 다툼이 벌어지며 2021년 조합원 모집 후 3년여 만에 착공했다. 2023년 완공 예정이던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공사비와 조합원 분담금이 상승했고, 기반시설 공사까지 중단되며 입주지연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2014년 오송역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8c9ca37642fb9.jpg)
문제는 사업비다. 일부 조합원은 조합이 보유한 사업비가 부족할 경우 기반시설 준공이 어려워 내년 입주를 앞둔 아파트(오송역현대힐스테이트)의 준공승인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도시개발사업 조합원 A씨는 "도시개발사업 공사를 마무리하려면 수백억원이 필요한데 조합이 가지고 있는 사업비는 사업 지연과 소송전 탓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공사가 끝나지 않으면 도시개발사업 조합원뿐 아니라 지역주민 전체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조합은 체비지를 매각해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조합장은 "매각 계획이던 체비지 두 곳이 매각됐고 나머지 체비지도 시공사를 선정한 후 매각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청주시도 난감한 상황이다. 오송역 인근 대형 사업인 데다 1000가구 이상이 입주를 앞둔 만큼 준공이 미뤄지면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 공사 중단으로 인한 입주지연 가능성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합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도시개발사업 전체 준공은 내년 10월까지 불가능한 상태로 아파트만이라도 동별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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