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컨테이너 운반선과 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신조선가(신규 건조 선박 가격)가 최근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컨테이너 운반선 수주를 늘려나가고 있다.
14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2만2000∼2만4000TEU)의 평균가격은 2억 7350만달러(약 3736억원)였고, LNG운반선 평균 가격은 2억 5500만달러(약 3484억 5000만원)였다.
컨테이너 운반선이 LNG 운반선보다 1850만달러(약 252억8000만원) 비싼 것이다. 이런 현상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선업체 입장에서는 LNG 운반선이 컨테이너 운반선보다 부가가치가 큰 것으로 인식된다. 제조과정의 기술적 난이도가 더 높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이다.
LNG 운반선의 경우 액화천연가스를 영하 163도에서 안정적으로 저장·운반해야 해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화물창 설계, 보냉재 조립, 재액화 장치 등의 특별한 기술과 공정이 추가돼야 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 운반선 신조선가가 높아지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며 "LNG 추진 엔진과 같이 ESG 규제 영향으로 친환경 기술이 많이 채택되고 있다는 점과 글로벌 해상 물동량 회복으로 발주 물량이 늘어난 점"이라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운반선 신규 건조 가격이 오르면서 조선 업계도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 선사로부터 1만5천9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 운반선 8척을 수주했다. 계약 금액만 2조 4000억원이다.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올해 수주한 컨테이너선 계약 금액만 11조 5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해(9조원) 수주 금액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 조선업계와 가격 경쟁을 해야 하는 컨테이너 운반선보다 부가가치가 더 높은 LNG운반선 수주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 컨테이너 운반선 가격이 오르면서 이쪽도 수주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컨테이너 운반선의 마진은 여전히 LNG 운반선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복잡한 기술이 요구되는 LNG선의 마진율이 통산 10~15% 수준인 반면 컨테이너선의 경우 평균 마진율이 약 5~8% 수준으로 마진율만 따지면 절발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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