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재대결"…삼성vs대우 개포우성7차 승자는? [현장]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강남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개포우성7차에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경쟁한다. 두 건설사 모두 입찰 마감 전부터 수주 의지를 불태워온 만큼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조합이 이날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참여하며 경쟁입찰이 성사됐다. 이로써 올 들어 서울에서는 용산구 한남4구역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강남구 강남원효성빌라에 이어 네 번째 경쟁입찰이 이뤄지게 됐다. 마지막까지 사업 참여를 고심하던 포스코이앤씨는 응찰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입찰 마감 전부터 대형 건설사의 수주전을 예상해왔다. 인근 디에이치자이개포, 래미안개포루체하임 등 이미 인근은 하이엔드 브랜드로 재건축을 마쳤을 정도로 우수한 입지로 평가 받았고 지역 내에서도 생활여건이 우수한 단지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입찰 마감 전부터 입찰보증금 150억원을 납부하며 수주 의사를 밝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84㎡는 지난달 19일 36억원에 거래됐다. 또한 래이만개포루체하임 같은 평형은 이달 2일 30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개포우성7차 또한 전용 83㎡가 지난 14일 29억원에 거래될 정도로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사이 경쟁입찰이 성사되면서 2020년 5월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 이어 약 5년 만에 재대결이 성사됐다. 당시 2개월 간 경쟁 끝에 삼성물산이 득표율 52%로 최종 시공사로 낙찰된 바 있다. 해당 단지는 '래미안 트리니원' 단지명으로 내년 중 입주 예정이다.

당시 경쟁에서 밀렸던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앞세워 반드시 수주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기존 '써밋' 브랜드를 리뉴얼해 강남 최초로 개포우성7차에 적용할 정도로 단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시에 오랜 기간 단지 수주를 위해 공을 들여온 만큼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입찰 전부터 구체적인 사업조건을 공개하는 등 기선제압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2일에는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이 현장을 방문했고 인천국제공항을 설계한 프랑스 출신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와 협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물산 또한 글로벌 건축 디자인 그룹인 아르카디스와 협업을 발표하며 수주전 시동을 걸었다. 아르카디스는 지난해 시공사 입찰을 진행한 남영2구역에서도 삼성물산과 협업하기로 하는 등 국내 정비사업 현장에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래미안'을 내세워 한남4구역과 신반포4차 등 1조원 이상 대형 공사를 차례로 수주한 삼성물산은 하반기에도 개포우성7차와 압구정2구역 등 서울 핵심 사업지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압구정2구역은 18일 입찰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공식 돌입했다.

입찰 마감 전부터 경쟁입찰이 확정된 만큼 조합은 현장설명회와 총회 등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7월 합동설명회를 한 후 8월 중 2차 설명회와 총회를 여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포우성7차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원에 지하 5층, 지상 35층 규모로 1122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6778억원으로 평(3.3㎡)당 공사비는 880만원에 달한다.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3호선 대청역이 가깝고 영희초와 중동중, 중동고 등 학교가 인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