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5G 가입 63억건 전망…"AI가 데이터 폭증 이끈다"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2030년 전 세계 5G 가입 건수가 63억건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신형기기 등의 확산이 데이터 수요를 급격히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은 '6월호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올해 말 기준 약 29억건으로 예상되는 가입자 수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체 모바일 가입자의 3분의 1가량이 이미 5G를 이용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전체 모바일 데이터의 80%가 5G 네트워크를 통해 처리될 것으로 분석됐다.

트래픽 양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기준 전 세계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2030년까지 이 규모는 두 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트래픽 구조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는 생성형 AI(GenAI)의 확산이 지목됐다. 현재 생성형 AI 관련 트래픽은 다운링크 74%, 업링크 26%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AI 스마트폰과 XR(확장현실) 기기, 신형 미디어 포맷의 등장은 트래픽 양상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에릭 에쿠든 에릭슨 수석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많은 통신사업자가 5G의 진정한 잠재력을 인식하고 데이터 요금제를 넘어서는 차세대 수익 모델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5G SA 인프라의 지속적 확대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시벨 톰바즈 에릭슨코리아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AI와 AI 에이전트가 활성화되려면 더 빠른 속도와 저지연성 기능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며 "6G가 도입되기 전 5G가 가진 이점을 충분히 구현해야 진정한 의미의 6G를 한국 시장에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미 시장에 이어 한국에서도 AI 기반 네트워크를 시범 도입 예정이다"면서 "이미 한국에 첫 장비가 설치됐고, 추가 2곳에서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