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왈라팝' 지분 70.5%를 추가 확보했다. 이전 지분 29.5%를 포함하면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용자 수요에 대응하는 개인 맞춤 추천 등이 더욱 중요해지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왈라팝이 보유한 데이터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59253e2f5f5729.jpg)
9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약 6045억원을 투입해 왈라팝 지분(70.5%) 추가 인수를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월간활성화이용자(MAU) 1900만명을 보유한 왈라팝은 일상 생활용품에서 전자기기, 자동차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개인 간 거래(C2C)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스페인판 당근마켓'으로도 비유된다.
이보다 앞서 네이버는 2021년(1억1500만 유로, 약 1550억원)과 2023년(약 7500만 유로, 약 1000억원)에 걸쳐 왈라팝 지분 약 29.5%를 확보하며 협업을 모색해 왔다. 여기서 나아가 회사를 인수하는 '베팅'을 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데이터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C2C는 일상과 밀접한 다채로운 상품군과 다양한 경험이 공유되는 롱테일 커머스(소수의 인기 상품 외에 다양한 상품이 판매돼 전체 매출을 올리는 구조) 생태계로, 데이터의 다양성이 경쟁력이 되는 AI 생태계에서도 그 중요도가 높다고 평가된다"며 "C2C 영역에서의 데이터와 이용자를 AI 기술과 접목하며 새로운 사용 경험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의 수요는 점점 더 개인화하고 다양해지는 가운데, AI 시대에서는 그러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자 개개인에게 더 정교한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려면 다양한 정보(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어야 하고 이는 경쟁력으로도 직결되는 만큼 왈라팝이 가진 데이터와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해 온 경험과 노하우 등에도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찾고 그런 상품을 가진 자와 개인적으로 거래하는 방식은 차세대 커머스(쇼핑)로서 그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온라인 쇼핑 시장을 보면 아마존과 같은 초대형 기업의 점유율과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며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해 커머스(쇼핑) 쪽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빅 플레이어'들이 자리 잡은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걸기에는 (승산이 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등의 개인 간 거래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친숙한 경향을 보이면서 (젊은 이용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염두에 둔 인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 결정은 앞서 2023년 1월 북미 C2C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완료하고 약 2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네이버 측은 "포시마크(미국), 크림(한국), 소다(일본) 등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C2C 사업을 유럽까지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가고자 한다"며 "왈라팝에 회사의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접목하며 새로운 사용성을 부가해 왈라팝의 성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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