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화재, 지진, 수해와 같은 모든 자연 재해에도 네이버의 쇼핑, 검색, 페이 등 주요 서비스는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습니다."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운영총괄본부장·CIO)
![네이버 '각 세종' 전경. [사진=네이버클라우드]](https://image.inews24.com/v1/b836fdb7e296f0.jpg)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통신사 대규모 해킹 사고 등이 잇따르며 데이터 인프라 안정성이 국가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12년 무사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네이버클라우드의 AI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27일 찾았다.
세종시 집현동 부용산 자락에 자리한 각 세종은 축구장 41개 크기(29만4000㎡) 부지에 최대 270MW 전력을 공급받는 초대형 시설이다. 2023년 11월 1차 가동을 시작했으며 2028년 2차, 2029년 3차 증설을 거쳐 최종 60만 유닛 서버(6차증설)를 수용할 계획이다.
"대형 화재에도 끊김없이…수분에서 수일이면 정상화"
![네이버 '각 세종' 전경. [사진=네이버클라우드]](https://image.inews24.com/v1/d354757c76862f.jpg)
본관에 들어서면 벽면 전체가 대형 스크린으로 가득한 통합관제센터가 등장한다. 모니터에는 전기·기계 설비 현황, 공조실 제어, 서버실 온습도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우측 상단엔 CNN, BBC 등 글로벌 뉴스 채널이 24시간 송출된다. 포털 이용량에 영향을 주는 급박한 사건·사고를 즉각 파악하고 급증하는 트래픽에 실시간 대응하기 위해서다.
각 세종은 변전소 2개 노선이 모두 끊겨도 UPS로 15분, 비상발전기로 72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저장 유류 175만ℓ는 연비 15km 차량이 지구-달을 32회 왕복할 양이다. 진도 7.0도 견디는 원자력발전소급 내진설계와 산불·홍수 대비 시스템도 갖췄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통합센터장은 "화재나 전력 이상 등 어떤 변수에도 멈추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력·통신·냉각 라인이 완전히 이중화돼 있어 한 축이 멈춰도 서비스는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검색, 쇼핑, 페이 등 주요 서비스는 평상시에도 춘천·세종·임차IDC 등 여러 거점에 분산 배치된다.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트래픽이 우회된다. 2022년 판교 IDC 화재 때도 네이버는 같은 건물에 서버가 있었지만 주요 서비스는 중단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상준 CIO는 "복구가 아니라 서비스의 '지속'이 핵심"이라며 "춘천·세종의 자가 데이터센터 뿐 아니라 수도권, 충청권, 경남권에 다수의 임차 IDC를 운영하며 서비스 이원화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200여 개 서비스 중 주요 서비스는 실시간 분산 운영되기 때문에 대형 재해가 발생해도 중단되지 않는다. 나머지도 수분에서 수일 내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설계부터 AI 워크로드 최적화⋯에너지 효율 글로벌 최고 수준"
북관(서버동)으로 가는 브릿지에선 시원한 바람이 느껴졌다. 네이버 자체 기술 'NAMU-Ⅲ' 덕분이다. 각 세종은 부용산 북서풍을 활용해 365일 중 240일 이상 외기로 냉각하며, 날씨에 따라 직접외기·간접외기를 자동 전환한다.
![네이버 '각 세종' 전경. [사진=네이버클라우드]](https://image.inews24.com/v1/027195717efa9f.jpg)
이 시스템은 일반 쿨링 대비 73% 전력 효율을 높였다. 서버 폐열은 바닥 난방과 도로 제설에 재활용되고, 빗물·중수 재이용으로 물 사용량을 67% 줄였다. 전력효율지수(PUE) 1.1대, LEED V4 플래티넘(86점)을 획득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중 세계 최고점이다.
IT 창고에서는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물류 로봇 '가로(GARO)'와 '세로(SERO)'가 400kg에 달하는 서버를 실어 나르며, 서버 자산번호를 자동 인식해 교체와 적재를 수행한다. 두 로봇은 사람 개입 없이 협업하며, 네이버클라우드의 멀티로봇 제어 플랫폼 ARC로 실시간 관제된다.
![네이버 '각 세종' 전경. [사진=네이버클라우드]](https://image.inews24.com/v1/53cd10ec2c9f9e.jpg)
네이버클라우드는 각 춘천(제1데이터센터)와 각 세종 등 자체 AI 인프라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서비스형GPU(GPUaaS)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미 현대자동차, 삼성전자(반도체 특화 모델), 한수원, 한국은행 등에 납품했으며, 정부의 AI 컴퓨팅 자원 공급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엔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도 도전한다.
이 CIO는 "AI 인프라의 완성은 GPU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를 넘어, 확보한 자원을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각 세종은 설계부터 AI 워크로드 최적화를 고려해 구축됐다"며 "GPU 확보와 운영 기술 내재화의 균형을 통해 무중단 AI 인프라 경쟁력을 완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각 세종' 전경. [사진=네이버클라우드]](https://image.inews24.com/v1/127193ddd0f44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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