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 실적을 올렸음에도 미국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적극적인 컨틴전시 플랜을 추진하며 관세 영향 본격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https://image.inews24.com/v1/e472f75d20557c.jpg)
현대차는 30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어 연결기준 매출액 46조 72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2조5373억원으로 같은 기간 29.2% 급감했다.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2.9%포인트(p) 하락한 5.4%에 그쳤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 사장은 "탄탄한 비즈니스 펀더멘털과 시장 변동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를 확대하며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와 관세의 영향을 받았으나, 현대차는 생산 전략 최적화와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전략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3만 835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6% 증가한 규모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HEV)와 아이오닉 9의 신차 효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8만558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85만7795대가 판매됐다. 대외 환경 악화로 신흥시장 판매가 감소했으나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5만7446대가 판매됐다.
3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유럽 지역 중심 전기차(EV) 판매 비중 확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25.0% 증가한 25만2343대로 집계됐다. 이중 EV는 7만6153대, 하이브리드는 16만1251대 판매됐다.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손익 영향이 향후 경영 활동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가 이어지는 등 녹록하지 않은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컨틴전시 플랜의 추진으로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통해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 5.0~6.0%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6.0~7.0% 등의 수정 가이던스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혁신으로 성장 모멘텀을 지속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초해 올해 3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증가한 2500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총주주환원률(TSR) 최소 35%'라는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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