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 3개 노동조합 가운데 '삼성그룹 초기업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이하 초기업노조)'가 단독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이날 사측에서는 "대화로 해결하려 한다"는 입장이 나왔다.
정부에서도 삼성전자 사측과 노동조합에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삼성전자 사측과 노조가 제출한 근로자·조합원 명부를 대조한 결과, 초기업노조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과반수 노동조합’에 해당한다고 확인했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직원 약 12만명 가운데 7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삼성전자 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 노조동행 등 3개 복수 노조 가운데 최대 규모다. 3개 노조는 다음달 21일 파업을 앞두고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한 바 있다.
노조 측은 “국가가 과반 노조 지위를 공식 인정한 것”이라며 “강화된 협상력과 법적 지위를 바탕으로 근로조건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성과급 제도를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고덕 캠퍼스 일대에는 삼성전자 3개 노동조합 조합원 4만여명이 모여 총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노조는 성과급 지급 상한 폐지와 함께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하는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또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21일부터 약 18일간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초호황이 예상되는 올해 경쟁사보다 높은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지만,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전면 개편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내 최대 기업의 노사 갈등에 정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노동자의 힘은 연대에서 나오지만 일부 조직 노동자의 과도한 요구는 다른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노조 역시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사측도 노동자를 기업 운영의 동반자로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를 “국가 공동체의 자산”으로 규정하며 노사 양측의 신중한 판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성과는 경영진과 노동자뿐 아니라 협력업체, 주주, 국민 등 다양한 주체가 함께 만든 결과"라며 "중대한 시점에 삼성전자의 파업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노사 갈등이 주요 이슈였다. 기관투자자들과 금융투자사 반도체 연구원들이 회사에 '노조의 파업과 그에 대한 대비 상황'을 줄지어 물은 것이다.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노사 현안은 법과 절차에 따라 성실히 대응하고 있으며 노조와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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