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가전·TV 등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원자재 부담, 관세 리스크가 겹치면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전반의 원가 압박이 커진 영향이다. 삼성전자가 1분기 기록한 영업이익 57조원 가운데 단 3조원이 DX부문의 몫이었다.

삼성전자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전 산업은 글로벌 경쟁 심화, 관세 및 지정학적 리스크로 수익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전반의 선택과 집중을 추진 중”이라며 “경쟁력을 보유한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생활가전(DA)사업부를 중심으로 저수익 제품군의 생산 구조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 등 일부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 전환이 검토되고 있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은 자체 생산을 유지하는 방향이다. 전자레인지를 생산해온 말레이시아 공장 폐쇄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스마트폰 사업도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을 받고 있다.
조성혁 모바일경험(MX)사업부 부사장은 “모바일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1분기에도 메모리 가격이 급등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2분기에도 원가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조 부사장은 “갤럭시 S26과 신규 A 시리즈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여 년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올해는 1위를 내줄 가능성도 크다.
디스플레이도 세트 수요 둔화와 가격 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전반적인 세트 수요 위축과 판가 인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생산성 개선과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TV 사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부담이다.
김원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상무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과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RGB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운영하고, 볼륨존은 발광다이오드(LED) 중심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가전 사업의 새 성장축으로는 냉난방공조(HVAC)를 제시했다.
박 부사장은 “고성능 컴퓨팅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이라며 “공조기기 전문업체 독일 플랙트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유럽 사업 기반을 북미로 넓히는 방안을 추진한다. 플랙트 한국법인 설립과 국내 공장 설립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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