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 피차이 구글 CEO "韓 새로운 기술 선도⋯놀라운 나라"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 대한 인상과 관련해 "한국은 늘 새로운 기술을 선도해 온 나라"라며 "한국에 갈 때마다 항상 너무 좋았고 정말 놀라운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7일 구글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피차이 CEO는 국내 정보기술(IT) 분야 유튜버(창작자) 겸 개발자 조코딩과 "대한민국 AI, 같이 갑시다!"를 외치며 한국과의 동행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진행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삼성전자와 스마트 안경 개발 협력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삼성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 무한'을 언급하며 "최고의 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해 정말 한 팀처럼 협업하고 있다"며 "그래서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매우 기대가 된다"고 했다.

또한 "구글 미트(화상 통화 서비스)와 안드로이드 XR(확장현실 헤드셋, 안경 등을 위해 특수 개발된 플랫폼)에서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적용하는 중인데 (내가) 영어로 하는 이야기가 한국어 자막으로 뜨는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개인적인 인공지능(AI) 활용과 관련해서는 "이번 콘퍼런스 기조연설 준비 과정에도 '제미나이'를 활용했다"며 "(구글의 AI는) 저에게는 마치 '슈퍼 어시스턴트' 같은 존재로, 무언가 떠오르면 바로 검색을 하거나 (AI에) 물어보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다. 바이브 코딩(AI와 협업해 코드를 작성하는 개발 방식) 등도 시도해봤다. 정말 놀랍고 사용하는 재미도 크다"고 했다.

AI의 등장으로 회사의 주력인 검색 엔진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 그는 "AI는 검색, 유튜브, 클라우드, 웨이모(자율주행), 구독 모델 등 모든 사업 영역에 적용 가능한 수평적 기술"이라며 "이미 검색에도 오랜 시간 AI를 활용해 왔고 최근 도입한 'AI 개요(AI를 활용해 검색 결과 내용 요약 제공)'에 대한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고 실제 사용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로) 이용자는 더 다양한 유형의 질문을 하게 됐고 검색을 통해 시도하는 일의 범위가 넓어졌을 뿐 아니라 새로운 사용 사례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구글에게도 굉장히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회사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실험적인 기능 등을 먼저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월 249.99달러·약 34만원) '구글 AI 울트라'를 사례로 언급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AI 에이전트(AI를 활용해 이용자 대신 특정 목표를 달성하거나 작업을 수행)'와 관련해 피차이 CEO는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글이 그런 순간들에서 이용자를 도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용자가 그들의 시간에 더 집중하고 그들의 창의성에 더 집중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이 개념은 모든 분야에서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에이전트'가 파트너로서 일을 같이 할 수 있는 점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