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전체 생산량의 20%를 차지했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화재로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금호타이어의 올해 매출 5조원 목표 달성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는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생산 물량의 타 공장 전환을 긴급 추진하는 등 생산 정상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18일 소방대원들이 물줄기를 쏘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dba25763d284f.jpg)
금호타이어는 19일 광주공장에서 타이어 생산을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이틀 전 발생한 화재에 따른 것으로, 생산 재개 예정일은 미정이다.
이번 화재로 광주공장 2공장의 50~60%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공장은 지난해 전체 타이어 생산 물량(6139만 개)의 20% 수준인 1200만 개를 생산했다. 국내외 8개 공장 중 베트남, 곡성에 이어 세 번째로 생산량이 많다. 현재 하루 평균 생산량은 3만3000개다.
이번 화재로 업계에선 연간 기준 약 9%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계획된 글로벌 생산량은 6470만 개로, 약 700만 개 규모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금호타이어의 실적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23년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이후 수익성 중심의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하며 성장 폭을 키워 왔다. 지난해에는 매출 4조5381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1조2062억원, 영업이익 1448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이러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올해는 사상 최대 기록인 매출액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광주공장 생산 물량을 타 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긴급 검토하고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공장(광주·곡성·평택)의 평균 가동률은 이미 100%에 달해 대체 생산에 한계가 있다. 베트남, 미국, 중국(난징·톈진·창춘) 등 해외 5개 공장도 '풀가동'(가동률 100.9%)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사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제품을 장착한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전날 "현재 타이어 재고량이 7000개 정도"라며 생산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재 복구에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부 완성차 업체들의 공급망 대체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23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현대차그룹이 일부 차종의 신차용 타이어를 한국타이어에서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제품으로 대체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피해 복구와 생산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며, 광주공장 생산 제품에 대한 타 공장으로의 전환을 긴급 검토하고 추진할 계획"이라며 "신차용(OE) 타이어 공급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히 협의하여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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