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사상 최초로 25조원을 돌파했다. 다양한 상품 상장에 힘입어 국내 ETF 시장이 질적·양적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찬우)에 따르면 지난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25조1천18억원으로 2015년보다 약 16.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형은 23조2천782억원(92.7%), 해외형은 1조8천234억원(7.3%)을 기록했다.
국내지수 ETF의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및 신규 파생형 ETF 도입 등으로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순자산규모 확대됐다. 해외지수 ETF는 비과세 해외 ETF와 신흥국 ETF 신규상장으로 순자산규모가 증가했다.
공모형 펀드 순자산총액 대비 ETF 순자산총액은 약 11.6%로 2015년말(10.1%) 대비 1.5% 늘었다. 코스피 시장 대비 자산규모 비중은 1.9%, 거래규모 비중은 17.5%로 2015년보다 각각 0.2%포인트, 4.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66종목이 신규 상장됐다. 전체 종목 수는 198개에서 256개로 늘어 아시아 1위를 유지했다.
국내지수 ETF 중에서는 ▲주식전략형 14종목 ▲시장대표지수 레버리지·인버스 12종목 ▲주식·채권혼합형 6종목 등 49종목이 상장됐다. 해외지수 ETF는 비과세 특례 해 ETF를 비롯해 아시아 신흥국 ETF 등 17종목이 국내 증시에 입성했다.
거래소는 "순자산규모와 종목 수 모두에서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며, ETF 상품다변화를 바탕으로 투자대상 범위 또한 대폭 확대됐다"며 "ETF는 종합 자산관리시장으로 발전 및 국민재테크 대표수단으로서 중심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ETF 시장 30조원까지 성장 예상"
지난해 ETF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7천9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3.5% 증가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일에 국내 ETF 시장이 거래대금 2조9천345억원 기록한 데 이어, 미국 대통령 선거 발표일에는 3조6천597억원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정치·경제 이벤트 영향으로 연중 2차례에 걸쳐 ETF 일일거래대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별로는 개인투자자가 41.2%, 기관은 19.4%, 외국인은 19.3%, 유동성공급자(LP)는 20.1%를 차지했다. 개인 비중은 2015년 대비 3.8%포인트 상승했으며, 기관과 외국인 비중은 각각 2.6%포인트씩 하락한 셈이다.
상품유형별로는 국내형 ETF의 거래대금이 레버리지·인버스 ETF 도입에 힘입어 전년 대비 1천63억원 증가한 반면, 해외형 ETF는 중국 본토 ETF 부진으로 12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ETF 투자 수익률도 호조를 나타냈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섹터 ETF 및 해외 원자재, 미국주식 ETF 상품 등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국내지수 중에는 중공업, 철강, 은행, IT 섹터 ETF 및 시장대표지수 ETF가 높은 수익률 기록했다. 반면 전략 ETF 수익률(1.2%)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시가총액 최상위주인 삼성전자가 연중 높은 상승률(43%) 기록함에 따라 해당 종목 편입비중이 주식형 ETF 성과에 높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해외지수 ETF 중에서는 2015년에 약세 나타낸 원자재 및 남미 ETF가 대폭 반등했으며, 미국 경기활성화 기대감에 따른 섹터 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ETF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다.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형 액티브 ETF와 코스닥지수·고배당지수 ETF, 부동산지수 ETF 등 다양한 신상품이 상장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2017년 국내 ETF시장은 중위험·중수익 상품 추가 도입과 해외 ETF 상품라인업 다양화를 통해 약 30조원 규모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은행-보험 신탁, 연기금, 퇴직-개인연금 대상 ETF 수요저변 확충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