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통신 3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일회성 비용과 마케팅비 증가로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0일 "지난해 4분기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은 7천766억원으로 예상돼 시장 평균 예상치인 8천358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 7' 출시 효과에 따른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로 무선 인당평균매출(ARPU)은 하락했으나, 추가 기기(세컨 디바이스)와 사물인터넷 회선 증가로 전체 무선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인건비 일회성 비용과 마케팅 비용의 증가, 신규 주파수 상각 비용 등 매출 성장을 상회하는 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통신사별로는 KT가 임단협에 따른 인건비 일회성 비용 440억 반영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별도로는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되지만, 최고경영자(CEO) 교체 비용과 11번가의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시장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전반적인 비용 수준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일회성 인건비를 1분기부터 안분함에 따라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실적이 예상된다고 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예상 외의 비용 증가로 통신업종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주가의 방향성은 2017년 영업이익 증가 여부에 달려 있다"며 "2017년에는 프리미엄 단말기 출시와 단통법 폐지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 증가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주파수 상각 비용 부담 역시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통신 3사 모두 비용 효율화에 주력하고 있고, 유선 부문에서의 이익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에 2017년에도 이익 증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통신 3사에 CEO 관련 이슈가 발생했는데, 체질 개선과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SK텔레콤은 올해 CEO 교체를 단행했고, KT는 추천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황창규 회장 연임 심사를 앞두고 있다"며 "SK텔레콤 박정호 CEO는 신년사를 통해 부실 자회사 체질 개선을 언급했고, SK플래닛 CEO까지 동반 교체되면서 외부 자금 유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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