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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논란, 대선주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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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보수 선점, 文 중도층 겨냥, 李·朴 '文 추적' 목적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연이어 언급하는 등 안보 문제가 재부상되는 상황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가 대선 이슈화되는 모습이다.

대선주자들은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저마다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총장은 사드 문제에 분명한 찬성 입장을 보이며 보수 유권자 민심 잡기에 나섰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야권 주자들도 입장이 나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찾은 자리에서 "사드는 공격용 무기가 아니라 순수한 방어용 무기로 한반도의 현실이 준전시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마땅하다"면서 "사드 배치의 경위를 보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탄도 미사일 기술을 축적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방어 목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중국과 한국과의 보다 다면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잘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고, 지역주민의 비판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는 정부나 군 당국에서 심사숙고해 결정한 것으로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정부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 주자들은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가장 앞선 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그동안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에서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했던 것에서 "한미 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그렇게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바꿨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5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 결정을 취소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다음 정부로 넘기라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은 문 전 대표가 중도 지지층으로의 외연 확대를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야권 내부에서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드는 일방적으로 미국에 이익이 될 뿐 한국안보에는 크게 도움이 안되고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피해가 크다"며 "사드 관련 문재인 전 대표 입장이 당초 설치 반대에서 사실상 설치 수용으로 왜 바뀌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한반도 운명에 지대한 영향이 있는 이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충분한 설명도 없이 오락가락 하는 것은 국민 특히 야권 지지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라며 "당초 사드설치 반대 입장에서 사실상 설치 수용으로 선회한 이유를 공개질의한다"고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1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우리의 최대의 동맹국이고 앞으로도 최고의 우방이어야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치적 표를 계산하며 말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을 이끌고자 하는 사람의 셈법은 마땅히 정치적 득실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의 이익에 근거해야 한다"며 "북한 핵의 해결은 군사적 대응보다 외교적 노력이 우선으로 북핵의 동결과 종국적 제거는 중국의 협력과 중국의 북한에 대한 압박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임 정부가 국가 간에 이미 협상해 놓은 것을 이제 와서 뒤집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사실상 사드 배치 수용 입장에 섰다.

안 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5천만 국민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진영을 떠나 합리주의적 생각을 견지해 나가는 건 굉장히 어렵지만 저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입장으로 가려고 한다"며 "진정한 정치 지도자는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용기있게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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