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이재용 리스크'로 삼성전자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한 가운데, 17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매수에 힘을 실었다. 갤럭시S8 기대감과 반도체사업 호조로 올해 1분기부터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전날 삼성전자는 2.14%(4만원) 내린 183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 조사를 받고 귀가한 13일과 특검이 구속영장 청구 결정을 내린 16일 2거래일 간 삼성전자 주가는 5.59% 내렸다.
이에 대해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조정, 칭화유니그룹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발표, 정치적 이슈로 주가가 하락했으나 갤럭시S8 기대감이 주가의 촉매가 될 전망"이라며 "최근 아이폰7 판매 부진으로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오는 23일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이 발표되면, 소비자 신뢰가 회복돼 갤럭시S8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도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하반기 IM(스마트폰부문) 사업부의 실적 추정치가 추가적으로 상향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황 '맑음'…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
긍정적인 반도체 업황 전망도 삼성전자 주가를 견인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 8조9천억원을 예상하며, 반도체 사업에 힘입어 2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 계기가 재차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조만간 삼성전자의 D램 신규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 사업부의 감가상각 부담이 완화되면서 예상을 상회하는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고, 공정전환 한계로 D램 공급 부족이 업계 예상보다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D램 수요 비트 그로스(Bit Growth·메모리 반도체의 전체적인 성장률을 나타내는 비율)는 21%로 추정되며 이러한 수요 가정 하에 삼성전자의 적정 증설 규모는 20K~30K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진단했다.
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발표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칭화유니그룹의 인해전술식 반도체 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 혹은 일본의 D램과 낸드 업체를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며 "지난 2015년 칭화유니그룹이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 지분투자를 통한 샌디스크 우회인수에 나섰을 때도 미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던 만큼 칭화유니그룹은 메모리 반도체 양산 기술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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