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전 개헌을 실현하기 위한 개헌추진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귀국 이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등을 만나 제3지대 연대를 논의했지만, 큰 소득이 없자 직접 개헌을 고리로 비문연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31일 오후 서울 마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7년 헌법 이래로 역대 대통령 모두 국민에 존경을 받지 못하거나 서글픈 일을 당했다"면서 "그 중심에는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저 역시 여기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헌법을 고쳐 승자가 독식하고 그 승자가 제왕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현행의 권력체제를 바꿔야 한다"면서 "수명을 다한 5년 대통령제를 바꾸고 분권과 협치가 가능한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대선전 개헌이 필요하다는 정당과 정파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선전 개헌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논의해야 한다"며 "이같은 대의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과 정파의 대표들과 개헌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이를 중심으로 개헌을 추진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은 개헌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민주당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민주당과 그 당의 유력주자는 대선전 개헌을 추진하기에는 시간이 없다며 개헌에 사실상 반대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사실상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분권형 권력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의회와 대통령의 선거를 같은 시기로 조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저는 차기대통령 임기단축도 충분히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저의 정치적인 행보에 대해 많은 얘기가 있다"면서 "기존 정당에 입당하거나 제3지대 창당 문제에 대해 빠른 시일 내로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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