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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향후 수출 여건 낙관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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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수출 부진으로 성장 부진 우려"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수출 여건을 낙관할 수 없다"며 "정부가 민간부문과 긴밀하게 공조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총재는 8일 서울 한은 본관에서 통상 분야 전문가들과 진행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수출 실적 개선은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이라며 "수출 개선이 지속되면 설비투자 등 내수 회복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의 올 1월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했고 2013년 1월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11.2%)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새해 들어 불과 한 달여 사이에 기존 세계무역 질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향후 수출 여건을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1월17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를 공식화했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을 추진함과 아울러 독일·중국·일본에 대해 환율 조작을 경고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미국 행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나 당초에는 공약사항중 얼마만큼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지 불확실했던 데다 실행된다 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봤다.

한국 경제는 수출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40%대로 매우 높기 때문에 요즘과 같이 심리 위축으로 민간소비 등 내수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수출 부진이 곧바로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한국의 지난 1~3분기 수출 비중은 명목 GDP 대비 42.2%를 기록중이다.

이 총재는 "어려워지고 있는 무역환경에 대한 대응과 준비는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정부도 상황의 긴박함을 인식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그동안 상당한 경험과 정보, 네트워크 및 인적자본을 축적해온 민간부분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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