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이명박의 자원외교, 4대강 사업, 측근 비리, 국부의 사유화 의혹에 질린 국민은 오로지 국가와 결혼했다는 박근혜에게 믿음을 주었다. 검소한 모습과 신뢰, 원칙을 강조했던 박근혜의 이미지 전략에 국민은 측근 비리나 부정부패에서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국민의 이런 믿음은 무참히 깨지고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 일들이 일어났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는 정치 지도자에 대한 비판적 성찰 없이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은 결과다.
신간 '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뽑지 못하는가?'는 DISC라는 도구를 사용해 정치지도자의 성격유형을 분석하고, 각 리더의 과거 행적을 통해 미래에 어떤 지도자가 될지를 예측한 책이다.
DISC는 환경에 대한 인간의 인식으로부터 인간행동을 이론화한 윌리엄 몰턴 마스턴 박사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미국의 세계적 교육기관인 칼슨 러닝사와 존 가이어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인간 유형 이론이다.
인간을 네 가지 유형(주도형: D형, 사교형: I형, 안정형: S형, 신중형: C형)으로 분류해 그 유형의 일반적 성향과 행동 특성, 추구하는 가치,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행동 등을 예측한다. 사람을 알아보는 기준으로서 DISC는 혈액형보다 과학적이고 익히기도 쉽다.
정치인은 일반인과 달리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와 편집 의도에 따라서 왜곡된 평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DISC의 기준으로 보면 이런 언론의 의도와 포장된 이미지를 넘어서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는 동기와 내면의 욕구를 탐색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선거에서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다양한 정치인들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대통령은 가장 영향력이 있는 지도자다.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첫 번째 출발은 지도자를 제대로 선택하는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사건을 통해 국민들은 대통령을 잘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이제는 지도자를 뽑기 전 한 번 더 생각하고, 좀 더 찬찬히 뜯어보면서 요모조모 확인해 봐야 한다. 어떤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하는 지에 대한 합당한 기준도 없이 그때그때의 분위기와 언론의 휘둘림에 따라 지도자를 선택하면 어떤 결과를 얻는지 깨달았을 것이니 말이다.
(이연주 지음/슬로디미디어,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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