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속 실업률은 높아지는데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미래 일자리 해결방안에 대한 선제적인 논의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5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최양희 장관 주재로 산·학·연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능정보사회 도래에 따른 미래 일자리 변화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지난해 1월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서 오는 2020년까지 510만개 일자리가 줄고, 현재 7세 어린이의 68%는 미래에 새로운 일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한국은 청년고용률 비율이 OECD 국가 최하위 수준이다.
이날 발제를 맡은 우천식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미래부 미래준비위원)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 기업, 학교 모두 혁신이 필요하고 강조했다. 우 연구위원이 제안한 방안은 크게 ▲맞춤형 교육시스템 혁신 ▲직업의 다양화와 기업문화 혁신▲사회안전망 제도 개선 ▲좋은 일자리 창출 기반 강화다.
우천식 연구위원은 "교육의 경우 생각하는 힘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강화하면서 기업가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기업에선 직업 전환을 지원하고, 과학기술분야의 경력자 활용을 통한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불안정한 근로자의 사회보장을 강화해야 한다"며 "서비스업과 융합하는 제조업, 기술과 콘텐츠 융합을 통한 신사업 창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육계에서는 학습자 맞춤형 교육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러닝 테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송해덕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면 우선 교육을 받는 학습자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테면 Z세대라 불리우는 95년생 이후 학생들은 짧은 시간 단위의 콘텐츠에 익숙해 이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개개인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필요한데 이를 진단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프로그램과 같은 '러닝 테크'가 필요하다"며 "러닝테크 산업을 위한 기반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론 인공지능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측면이 있고, 기술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은 "대다수 기업이 AI 기술 개발에 뛰어들면서 몸값도 올랐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며 "AI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선 기술 전문성을 갖춘 인재도 필요하지만 마케팅 영역에선 사람을 이해하는 즉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복지를 실현하면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서비스를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사회보험은 노동을 하고 문제가 생기면 혜택을 받는 식인데 이는 노동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작동될 수 없는 제도"라며 "프리랜서도 이 같은 제도 밖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 방식은 크게 두가지로 현금과 서비스 방식으로 볼 수 있다"며 "보육, 방과 후 교육 같은게 대표적인데 우리는 이런 사회서비스가 선진국의 5분의1 수준으로 이 같은 서비스를 늘리면 복지를 실현하며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재한 최양희 장관은 "이날 논의된 내용들은 미래부 정책뿐만아니라 지능정보사회추진단 등을 통해 범부처 정책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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