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은 국민의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반대 당론을 재검토키로 한 것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된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늦어도 한참 늦은 입장 변화지만 다행"이라며 "그동안 '좌클릭'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흉내내는 것같아 안타까웠는데 늦게나마 엄중한 안보현실을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기왕 입장변화를 선언한 만큼 좌고우면하지 말고 사드배치를 당론으로 확정하길 기대한다"며 "행여 국민의당의 안보관 변화가 북한의 신형 탄도탄 발사 등 현재의 안보 국면을 일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김성원 대변인 역시 "국민의당은 지난해 7월 정부가 사드배치 결정을 내린 직후 사드 무용론을 내세우며 사드 배치 반대를 신속하게 당론으로 정했다"면서 "이제라도 국가안보를 위해 과감한 기조변경을 시도하는 용기에 진정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민의당이 사드 배치에 대한 당론을 변경할 것처럼 보여서 다행"이라며 "사드 배치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국회 공론화를 거치지 않은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사드 1개 만으로는 수도권을 방어할 수 없다. 이 기회에 사드 1개 포대를 배치를 놓고 논란할 것이라 아니라 대한민국을 완벽히 방어할 수 있는 사드 배치에 대해 국민적인 공론화와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역시 "국민의당이 안보는 보수라고 주장하면서 사드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는 것을 보고 이해할 수 없었다"며 "만시지탄(때를 놓쳐 한탄함)이지만 국가안보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이 확실한 길을 걸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유 의원은 국민의당의 사드배치 당론채택이 선거연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사드를 가지고 정치적 연대를 하는 것은 잘 이해가 안된다"며 "국민의당은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은 당이라 박지원 대표가 말하는 햇볕정책 등에 있어 저와 생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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