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와 함께 사라진 듯 했던 개헌 연대설이 다시 올라오고 있어 주목된다.
오는 대선 구도가 다자구도가 아닌 양자구도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3당 사이에서 진행되는 개헌 연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주승용 국민의당,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21일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채 만나 하나의 헌법개정안을 조속히 만드는데 뜻을 같이 했다. 각 당에서 최근 준비 중인 개헌안은 분권형 대통령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대선 전 개헌으로 입장을 모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당은 개헌 단일안을 마련하기 위해 각 당에 실무를 담당할 간사를 따로 두고 향후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것에도 의견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도 개헌 세력이 꿈틀대고 있다.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김종인 전 대표가 독일 방문을 마치고 본격적인 개헌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 전 대표는 조만간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만나 개헌 관련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때문에 최근 더불어민주당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대선 구도를 흔들 연대가 탄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높다. 개헌 연대가 이뤄진다면 오는 대선은 개헌에 반대하는 민주당 vs 개헌을 지지하는 중도·보수 연대의 양자 대결 구도가 된다.
물론 대선 전 개헌연대가 쉽지는 않다. 국민의당의 대표적인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1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나온 대선후보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자꾸 연대, 연대 하는데 그러면 고대 분들이 섭섭해 한다"며 "연대가 아니라 고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치 세력과의 연대는 없다는 뜻이다. 대선 경쟁에 돌입한 손학규 전 의원이 바른정당 등과의 연대에 불을 당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민의당 내 절대적인 안 전 대표의 입지를 고려해봤을 때 반민주당 성격인 개헌연대가 탄생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대선주자의 지지율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민주당 우위의 대선 구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이를 흔들기 위한 정치권의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황에 따라 연대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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