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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IP, 우리와 협의 먼저" 액토즈 대표 강경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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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단독 수권 인정 안돼…수익 배분율 조정 필요" 주장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구오 하이빈 액토즈소프트 대표가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을 놓고 분쟁 중인 위메이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연간 500억원 이상 로열티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을 둘러싼 양사간 분쟁이 쉽사리 해소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르의 전설'를 공동으로 소유한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는 지난해부터 법적 분쟁을 이어왔다.

구오 대표는 23일 서초구에서 모처 식당에서 열린 오찬회에서 "액토즈소프트와 제대로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메이드가 '미르의 전설'을 단독으로 수권할 권리가 없다"면서 "법원에서도 단독 수권은 할 수 없다고 판결까지 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12월 액토즈소프트가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발표한 동시 성명서와도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당시 회사 측은 "2001년부터 시작된 '미르의 전설' 시리즈 IP는 액토즈소프트가 주도적으로 경영해 왔고, 그로 인해 취득한 성과로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미르의 전설' IP에 대한 어떠한 경영과 협력도 액토즈소프트와의 합의 없는 단독계약은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오 대표는 7(위메이드)대3(액토즈소프트)으로 이뤄지고 있는 '미르의 전설' 수익 배분율 또한 재조정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에서 책정된 7대3 수익 배분율이 '미르의 전설' 모바일 게임에까지 적용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액토즈소프트의 입장이다.

그는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가 받는 '미르의 전설'의 연간 로열티 매출이 500억원가량"이라며 "('미르의 전설' 모바일 게임의) 수익 배분율은 5대5로 조정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모회사인 샨다게임즈가 '미르의 전설' IP를 활용한 웹게임 등의 로열티를 액토즈소프트 측에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문을 통해 샨다 측에게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며 "정리되는 대로 어떤 상황인지 알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횡행하고 있는 '미르의 전설' 불법 서버를 양성화해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계획을 알린 바 있는데, 이와 관련 구오 대표는 "도둑들을 양성화 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며 현실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샨다게임즈와 위메이드가 체결한 '미르의 전설' 계약이 오는 9월 종료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에서 십수년간 운영한 샨다게임즈만큼 '미르의 전설'을 잘 아는 회사는 없다"며 "달리 대안이 있는지 (위메이드에게) 묻고 싶다"고 했다.

최근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 IP 매각설에 대해서는 "우리는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IP 다각화 추진…e스포츠 사업도 펼친다

이날 구오 대표는 '미르의 전설' 분쟁 외에도 액토즈소프트의 신규 사업 비전을 언급공개했다. 회사의 핵심 자산인 '미르의 전설'을 비롯해 '드래곤네스트' '던전스트라이커' '라테일' '천년' 등 자체 IP를 확대할 예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샨다게임즈가 개발하고 텐센트가 서비스 예정인 '드래곤네스트 모바일'이 오는 3월 2일 중국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월드사이버게임즈(WCG)와 같은 e스포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을 처음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e스포츠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은 4월께 드러날 예정이다.

구오 대표는 "액토즈소프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한국에 상주하고 있다"며 "'미르의 전설' 분쟁 해결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앞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오 대표는 중국 게임 매체 2366을 비롯해 현지 게임사인 치후360 등을 거친 게임 전문가다. 지난해 11월부터 액토즈소프트 CEO로 취임한 그는 올해 1월 액토즈소프트 대표로 선임되면서 국내·외 전반에 걸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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