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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G-1](중) 5G 신기술 대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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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5G 대격돌' 실감미디어에 세계가 눈길

[아이뉴스24 조석근기자] 2018년 평창 '5G 올림픽'을 겨냥한 통신업계의 움직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5세대통신(5G)은 제4차 산업혁명의 근간을 이루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평창올림픽에선 이 같은 5G 기반 다양한 실감미디어 및 시범 서비스가 세계 처음 공개된다.

현재 글로벌 통신업계는 2020년 상용화를 앞두고 5G 표준기술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평창 올림픽이 그 테스트베드로서 세계인의 관심을 사로잡을 전망이어서 국내 통신 3사의 5G 기술개발 경쟁도 뜨거운 상태다.

특히 업계는 평창 올림픽이 ICT 신기술의 글로벌 홍보무대가 된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평창올림픽에는 100개국 5만여명의 선수단과 취재진이 방문하며, 150만명의 관광객과 함께 전 세계 30억명의 시청자가 TV와 모바일로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 통신사 KT '세계 최초' 5G 총력

국내 통신업계 중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 5G 시범 서비스를 가장 서두르는 곳은 KT다. 이번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이자 통신 분야 주관사이기 때문이다.

KT는 강원도 일대 1천400km 케이블을 기반으로 3만5천개의 유선라인, 5천개의 LTE 기지국과 와이파이 AP, 전용 데이터센터 등 통신환경을 제공한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의 2배 이상 규모다.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지난해 6월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과 함께 '평창 5G' 표준규격도 제정했다. 오는 9월까지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4월까지 '헬로 평창' 테스트 이벤트 기간에 맞춰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KT는 올림픽에서 5G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통한 다양한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360도 가상현실(VR) 경기 생중계와 홀로그램 영상전송 등이 대표적이다. 시청자가 직접 선택한 시점으로 경기를 보고 다양한 각도에서 정지화면을 관찰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방식도 적용된다.

알파인 스키, 봅슬레이, 스피드 스케이팅, 스키점프 등 동계올림픽 스포츠는 특유의 속도감과 긴장감을 전달한다. KT는 이같은 실감형 미디어들이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글로벌 통신업계와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5G 서비스를 알리고 국제표준에 그간의 성과를 반영하는 데 이번 올림픽이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KT는 지난 8일 대회 D-365일을 기념해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200명이 참석한 '세계 최초 5G 성공다짐 결의식'을 갖기도 했다.

박대수 KT경제경영연구소 소장은 "2000년대 이후 ICT 업계는 국내 GDP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했던 산업"이라며 "제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5G 시장을 선점하면 저성장 시대의 돌파구가 열리는 만큼 이번 올림픽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SKT·LG유플, 5G 속도·시범 서비스 경쟁 '불꽃'

5G의 최소 전송속도는 20Gbps가량으로 현재의 4세대 LTE-A 최고 속도보다 100배 이상 빠르다. 송수신 도달시간을 의미하는 지연 정도는 0.001~0.002(2ms)로 4G 통신의 10분의 1 이하. 사람이 눈으로 사물을 인지하는 속도보다 25배가량 빠르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차량과 차량간, 차량과 신호기, 관제센터간 대규모 실시간 정보전송을 요구한다. 각 단말기와 센서간 지연시간이 길어지면 돌발상황에 대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판단이 늦어져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그만큼 5G 기술은 이 같은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초연결사회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앞으로 인포테인먼트, 안전주행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 외에도 UHD 영상, VR 생방송, 홀로그램 전송 등 미디어 분야와 초고속 드론, 재난망 서비스까지 이동 중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최근 에릭슨, BMW와 함께 시속 170km로 달리는 차량 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3.6Gbps 속도로 통신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도이치텔레콤 등과 해외에서도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업자간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한 네트워크를 같은 성능의 여러 다른 네트워크로 나눠 쓰는 가상화 개념을 접목, 커넥티드카나 홈 IoT 등 차세대 서비스를 해외 로밍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이 어디 있든 안정적인 통신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통신 서비스의 핵심"이라며 "5G 기반 글로벌 서비스 개발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 역시 5G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연말 화웨이와 통신업계에서 가장 빠른 최대 31Gbps급 5G 전송속도 시연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향후 5G 주파수로 거론되는 28GHz 주파수 대역을 이용한 테스트 기지국과 단말기를 이용한 실험이다.

또 정부의 5G 주파수 할당을 대비해 실외환경에서도 5G 품질 측정, 커버리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5G 서비스 시험망을 이용한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실감미디어 등 다양한 시범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업계 입장에서 5G는 미래시장 진출과 선점을 위해 사활이 걸린 이슈"라며 "평창 올림픽으로 세계 통신업계와 이용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만큼 올림픽을 전후해 5G 관련 많은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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